사람들이 좋아하는 여행지에 다녀왔다. 하지만 5일 내내 비와 바람이 이어졌고, 해는 한 번도 뜨지 않았다.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곳이었지만, 우리는 대부분 실내에 머물러야 했다. 그곳의 풍경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에서 “이런 곳에 사시면 참 좋으시겠어요”라고 말을 건넸을 때,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다. “막상 살아보면 좋은 걸 잘 모르겠어요. 여행으로 오시는 게 더 좋죠.”
그 말을 세 번째 방문에서야 이해하게 되었다. 물가는 비싸고, 날씨는 변덕스럽고, 관광지로서는 아름답지만 살아가기에는 쉽지 않은 곳이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일상에는 맑은 하늘과 부드러운 바람이 있었다. 그곳만큼 화려한 풍경은 아니지만,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온도와 햇빛이 있었다. 그 순간, 날씨가 마음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