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맛 소설을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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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로구
문화/예술
한 청년이 지나갔다. | 당근 카페
쎄라
인증 27회 · 1주 전
한 청년이 지나갔다.
어제 당근거래하러 20분 거리를 걸어가고 있는데 머리가 떡진 청년이 지나갔다. 키도 크고 잘생긴 사람이었는데 머리는 떡지고 옷은 츄리닝 입고 맨발에 아무렇게나 옷을 입고 지나가고 있었는데 내가 주목한 것은 그의 차림새가 아니라 그의 얼굴이었다. 그의 얼굴에는 어떠한 희망도 없어 보였다. 나는 그의 표정을 보고 기성세대로서 마음이 참 아팠다. 어떤 사연을 갖고 저 멀쩡한 청년이 저와 같이 절망적인 표정을 갖고 살아가는 걸까. 우리는이 젊은 세대에 대해서 갚아야 될 뭔가의 빚이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주로 옷을 플리 마켓에서 사기 때문에 최신식의 옷은 거의 없고 대부분 한물간 패션의 옷들을 갖고 있다. 요즘 스타일의 옷을 파는 사람이 있어서 흥미가 있어 그 사람한테 채팅을 보냈다. 사이즈가 아무래도 나한테 너무 클거 같아서 취소를 했는데 그 사람이 너무나 안타까워하는 것이었다. 그 사람의 절박함이 느껴져서 나는 그 사람의 옷을 한번 입어보고 살 수 있냐고 물어보니까 나한테 시간을 전부다 맞춰주고 나와서 팔겠다고 했다. 나는 그 사람의 간절함이 느껴져서 그 사람 옷 두가지를 갖고 나오라고 이야기했고 내가 맞으면 사겠다고 이야기 했다. 옷 스타일과 말투나 이모티콘 사용등을 보니까 분명 판매자는 젊은 사람인 것 같았다. 젊은 사람이 왜 그렇게 간절하게 옷을 팔고 싶은걸까 하는 생각이 들자 또 측근한 마음이 들었다. 나한테 안 맞아도 살 생각이다. 사서 좋은 곳에 기부하면 되니까.
우리는 가난해도 정이 넘치는 사회에서 살았다. 같이 어울려서 살고 운동회 하고 놀이터에서 놀고 남의 집 가서 밥을 먹기도 하는 그런 정이 넘치는 세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피아니스트 임 윤찬님의 말처럼 지나친 경쟁이 펼쳐진 지옥과 같은 삶일 수도 있다. 젊은이들은 절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얼마전에 대화했던 내 학생이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시대는 육체가 힘들었지만 우리 시대는 정신이 힘든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젊은이들은 상상을 초월한 어려움 속에서 힘든 정신력 속에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이 불쌍하다. 그리고 그들을 도와주고 싶고 그들을 다독여주고 싶고 그들을 밀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