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러 갔는데, 야채가게 아저씨가 굉장히 들뜬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셨다.
“오늘 정말 운이 좋으신데요. 딸기 네 팩에 만 원이랍니다.”
나는 “우와, 너무 기분 좋아요. 감사해요.”라고 화답했다. 그러자 아저씨는 “저희가 오히려 감사하죠.”라며 웃음 가득한 말투로 답해주셨다.
오이를 고르며 다른 야채들도 둘러보는데,
“오이도 오늘 가격이 굉장히 싼 할인가입니다. 정말 운을 몰고 다니시네요.”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기분이 좋아 “덕분입니다.”라고 답했더니, 아저씨는 기분이 좋으셨는지 복권에 당첨된 이야기를 꺼내셨다. 5만 원에 당첨됐다고 하시며 행복한 표정을 지으셨다.
그래서 나는 “다음에는 1등에 당첨되실 거예요.”라고 응원해 드렸더니,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 리는 없지요.”라고 하시면서도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셨다.
나는 그분의 미소가 계속 생각났다. 많은 것을 가지고도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데, 자신의 일을 저렇게 즐겁게 하고, 삶에 찾아온 아주 작은 행운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그 기쁨을 손님에게까지 나누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 친절한 미소에는 그분의 행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며,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소박하고 가까운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