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분과 이야기를 나누며 저탄고지 식단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보았습니다.
주류 의학과 상반되는 이론에 혼란스러워하는 분, 식단이 너무 어렵게 느껴져 도전조차 못 하는 분, "밥, 빵, 떡은 절대 못 끊겠다"며 손사래를 치는 분 등 참 다양했지요. 그럴 때마다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리려 노력하지만, 늘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내가 왜 살이 찌고, 어떻게 빼야 하는지 그 원리를 이해해야 나만의 식단을 구성할 수 있는 감이 생깁니다.
1. 제가 지향하는 키토제닉은 이렇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제가 지향하는 식단은 단순히 고기만 먹는 다이어트나 원푸드 다이어트가 아닙니다. 카니보어(육식)와 비건(채식)의 장점을 접목한 키토제닉입니다. 육류를 주식으로 삼되, 식물성 독소 이슈와 전분이 있는 채소는 제한적으로 섭취 합니다.
2. 현실과 비용, 타협할 줄 아는 유도리가 필요합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식품의 퀄리티를 따지는 것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저마다의 경제적 상황과 환경이 다를 것입니다. 돈이 아주 많다면 무조건 유기농 야채와 목초 사육 소고기 같은 최상급 식품을 드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는 100g에 18,000원 하는 한우가 별거 아닐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100g에 1,800원짜리 고기도 부담일 수 있으니까요. 저는 비용적인 측면도 깊이 고려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무조건 최상급 품질만을 고집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유도리 있는 식단을 선택합니다. 기본 영양소 비율을 지키되 접근성이 좋은 음식을 선택하는 일종의 가성비 좋은 더티키토를 지향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3. 첨가물 vs 비만대사증후군, 무엇이 더 위험할까요?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차라리 첨가물이 조금 들었더라도 원물 함량이 높은 가공육을 선택하는 것도 다이어트(감량) 측면에서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첨가물을 조금 먹는 것과, 비만으로 인해 비만대사증후군을 겪는 것. 둘 중 어떤 게 당신 건강에 더 악영향을 줄까요?"
당연히 후자입니다. 일단 비만에서 벗어나 건강 지표와 검사 결과가 아주 좋아진 후에, 식품의 질을 한 단계씩 따져가며 식단을 발전시킨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입니다.
4. 너무 유난 떨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저탄고지를 시작할 때 흔히 떠올리는 방탄커피, MCT 오일, 사골국물, 목초우 등은 식단에 도움을 주는 좋은 식품일 뿐, 결코 필수 조건이 아닙니다. 제가 추구하는 키토제닉은 아주 단순합니다.
- 육류, 달걀, 생선, 해산물을 주식으로 먹기
- 탄수화물이 적은 채소를 제한적으로 섭취하기
- 오일과 버터, 치즈를 적당히 곁들이기
시작하기도 전에 너무 유난을 떨며 접근하면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집니다. 식품의 퀄리티를 따지기 전에, 우선 이 비율로 먹는 식습관부터 몸에 익히세요. 품질을 따지고 식단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그다음, 점진적으로 바꿔 나가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5. 저탄고지는 무탄고지가 아닙니다
꼭 한 번 짚고 넘어가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많은 분이 오해하시는데, 저탄고지는 탄수화물을 아예 끊는 무탄고지가 절대 아닙니다. 하물며 고기만 먹는 카니보어는 더더욱 아닙니다. 종종 다른 커뮤니티나 인터넷 글들을 보면, 성분표에 첨가물이나 탄수화물이 아주 조금만 섞여 있어도 이런걸 먹으니 바로 컨디션이 안좋고 살찌고 트러블이 생긴다는 등 본인 기분에 따라 종종 유난을 떠는 사람들을 봅니다.
냉정하게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현대인으로서 평생을 가공식품과 정제 탄수화물에 노출된 채 살아왔습니다. 그랬던 우리가 건강을 위해 이제 막 식단을 시작했다고 해서, 가공식품을 미량 접하거나 채소를 조금 먹는다고 당장 몸에 무슨 큰일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너무 완벽하게, 강박적으로 하려다 보니 시작도 하기 전에 스스로 지쳐버리는 것입니다.
식단은 평생 지속 가능한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이 되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식단을 하려고 주변의 극단적인 의견에 휘둘리지 마세요. 유난 떨지 않고, 내 상황에 맞게 뚝심 있게 이어 나가는 태도가 결국 나를 건강하게 만들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