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화이트맨 단편소설 <실수> 🥴
실수... 그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실수 였다.
나는 오늘 빨래를 하기로 했다.
옷장서랍 곳곳에 누렇게 바래버린 흰 티셔츠와
런닝셔츠들을 꺼냈고,
가스렌지위에 커다란 솥을 올려 놓았다.
차가운 물을 솥안에 한가득 붙고,
그 안에 누렇게 찌든 옷가지들을 담궜다.
락스
어떤 더러운 옷도 깨끗하게 표백시킨다는
그 만능의 비약을 한컵 첨가시킨다.
부글부글부글~~~
물방울이 용솟음치며 솥안의 물은 펄펄 끓기 시작했다.
솥안에 빨래감들이 너무 가득차 있었던 탓일까
어느새 새하얀 거품이 일던 락스국물이 솥밖으로
넘치기 시작했다.
철푸덕 철푸덕
"이크~~~~ 칠칠 맞기는..."
나는 가스불을 줄이고 다시금 빨래를 삶고 있었다.
빨래삶기가 끝나고 뜨거운 솥을 들고 화장실로 갔다.
물을 여러번 행궈낸후 새하얗게 재탄생된 옷가지들을
있는힘껏 짜낸 후에 빨래걸이에 널었다.
"빨래 끝~~~! ^^
아 개운해 ㅎㅎ"
(가스렌지 위로 흥건하게 흐른
락스물을 닦는것을 잊은채...)
나는 갑작스레 배가 고파졌다.
간만에 큰일을 치른 나에게 보상을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날 저녁 나는 홀로 소주한잔에
먹을 만한 것을 찾다
집 근처 회를 파는 곳에가서 광어 회 한접시와
소주 한병을 사들고 집에 돌아왔고,
홀로 소주한잔과 회를 맛있게 먹으며
영화감상을 했다.
그 영화는 스릴러였다.
멍청한 주인공이 잘못된 선택지를 택하여 결국에는
어리석은 죽음을 맞이하는 내용이었다.
"크크크킄 저런 바보같으니라고 왜 저렇게 밖에 생각을 못할까?
거기로 가면 안되지 ㅉㅉㅉ
나라면 저렇게 안했을꺼야 ㅎㅎ"
어느덪 술기운과 쌓인 피로가 몰려왔다.
하얀 무 슬라이스 위에 뒤덮인 회 몇점을 남겨두고
스르르~~ 잠이 든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또 배가 고파졌다.
"이 놈의 배안에는 거지가 들었나;;
어젯밤 그렇게 먹고도 또 배가 고파? ㅋㅋㅋㅋ"
눈앞에 보이는 먹다 남은 회 몇덩이와
무 슬라이스, 마늘
나는 그것을 요리해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옳거니~! 이것들을 조합해서 볶음밥을 만들어보자 ^^"
그리고 후라이팬에 잡다하게 남아있는 잔반들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가스불을 키고
광어회와 무 슬라이스와 마늘과 얼마의 밥을 넣고 신나게 볶고 있었다.
"우수수수 철푸덕 철푸덕"
후라이팬을 너무 흔들었는지 무 슬라이스가 가스렌지 밖으로 많이 튕겨져 나갔다.
난 가스렌지대 위로 떨어진 무 슬라이스를 손으로 집어 팬 안으로 던져 넣었다.
즉석 회 볶음밥 완성! ^^
냠냠
아침으로 제격인 식사를 끝마쳤다. 하하하하
..... 잠깐;;;
잠깐...
잠깐만...
배가 아파온다.
그건 실수 였다...
빨래
락스
볶음밥
무 슬라이스
Dea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