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3 화이트맨 심리극장 < 미행 >
때는 2018년도...
하던일도 잘 안되고
엑스트라 배우일도
보안 아르바이트도
연극도 소설도
여자친구 관계도
모두 힘에 부치던 순간이 왔었다.
나는 그때
그저 끝없는 어둠속 심연으로
끝없이 추락하던 중이었다.
나는 그림자
나는 어둠
나는 밤
이라고 생각하다
흥신소에 취직하면
내 삶이 어울리겠단 생각을 하며...
비밀리에 한 흥신소 사장님과 만났고
나는 내 사정을 설명하며 일을 가르쳐
달라 말했다.
사장님은 이 일은 보기보다
엄청 힘들것이라 말해줬다.
그리고 미행과 잠복에 대해서
혼자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괜찮아요 ㅎㅎ 제가 워낙 음침한 성격이기도 하고..."
(처음엔 그런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아니었다....)
처음엔 사장님이 나를 조수석에 태우고
여러가지 함께하며 일을 가르쳐줄거
같았지만 아니었다.
나름의 테스트가 필요했던거 같다.
차량은 내 차 흰색 EF쏘나타를
쓰기로 했다.
첫번째 임무.
어떤 남자의 행각을 추적하라.
처음에는 의뢰내용이 무언지도 말해주지 않았다.
그냥 내게 어느 남자의 집앞에 가서
그에게 들키지 않게 차에서 숨어서
그가 나올때 그를 사진으로 찍어
자신에게 텔레그램으로 보고하라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가 어디로 가는지
누구와 어디서 만나는지 확인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나는 서울대입구 근방의 어느 골목으로 갔다.
그곳은 그 남자의 집 주소가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막상 이 일을 하고보니
여러가지 현실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첫째.
그 남자의 집앞은 평범한 번화가 안쪽
골목에 위치한 빌라였다.
둘째.
거기다 그 집앞은 내리막 언덕길 중간에
있었다.
셋째.
좁은 그 골목길 갓길에는 양옆으로
주차된 차들이 빼곡히 늘어서 있던것이다.
차를 델 곳이 없었다;;;
처음에는 운전석에 앉았을때
그 집이 정면으로 보이는곳에 차를 데고
그 남자가 나오는것을 정확하게 보려고
했지만...
너무 눈에 띄었다;;;
이거;; 초장부터 벽에 막혔는데?
내가 그 남자 입장이래도 집앞에 나오자마자
내 차가 발견될 것이고 그 차안 운전석에
앉아 있는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볼게 뻔했다;;
미행은 안들키는게 생명이다.
나는 하는 수없이 언덕 밑 코너로 꺾어 내려와
CU 편의점 벽 옆에 차를 주차하고는
시트를 최대한 뒤로 젖히고
누워 있기로 했다.
이 일의 가장 큰 단점은
끝없는 기다림과 무료함
그리고 긴장감이었다.
언제 그 남자가 나올지 알수 없으니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졸렸다.
화장실도 갈수가 없었다.
배가 고팠다.
한자리에 긴장한채 계속 몸을 숙이고
있는것은 가장 큰 고역이었다.
고개를 왼쪽 창가쪽으로 돌리고
그 빌라 입구를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다.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번화가의 식당안 많은 커플들이 웃고 떠들며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기분이 많이 ㅈ같았다.
누군지도 언제 나올지도 모를
그 어떤 남자를 보기위해
내가 지금
그의 인생에 그의 하루에
그 남자의 시간에
꼬리처럼 따라다니고 있다는 것에
현타가 왔다.
하지만.
지금은 나의 시간이 아니었다.
나는 배가 고파서 편의점에서
짜장 컵라면을 허겁지겁 먹었다.
불안했다.
그 남자가 언제 나타날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염없이 무가치할것만 같던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저녁 노을이 지고
그 남자가... 모습을 나타냈다!
나는 운전석에 몸을 웅크리고
핸들을 잡은 두손 사이로
고개를 파묻은 채
그 남자를 응시했다.
그는 자신의 집앞에 세워둔
검정색 SUV 차량에 탑승해
붉은색 브레이크 등을 번뜩이며
내 옆을 스쳐갔다.
따라가야한다;;
2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