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책을 안 나갔어야 했다.
경의선숲길.
평소처럼 걷고 있었는데
저 앞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걸어오는 거다.
가슴이 너무 뛰었다.. 뭐라도 설명해야할까.
그냥… 다리가 멈춰버렸다.
1년 전에 떠난 만이랑 똑같았다.
털 색깔.. 걷는 모습.. 생긴 것.
심지어 꼬리 흔드는 모습까지도;;
보호자분한테 실례인 걸 알면서도
"혹시 몇 살이에요?" 물어봤다
9살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냥 그 아이를 쳐다보다가
보내고 말았다.
우리 만이가 떠난 지 딱 1년 됐는데..
정말 우리 아이를 만난 것 같았다.
그냥 그 자리에서 한참 있었다.
1년 동안 그냥 버티고 괜찮은 척했는데
근데 솔직히 안 괜찮았다. 자다가 깨면 조용한 집에서 발소리 들리는 것 같고...
만이가떠나고 6개월쯤 됐을 때 반려령위로재라는 걸 했었다. 주변에서 추천해줘서 만이가 좋은 곳에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했었는데.. 내가 위로받으려고 했던 것 같다..
산수령각이라는 곳이었는데 기도가진행되고 나중에
공수메세지가 왔다.
거기엔 내가 몰랐던 만이의 마음과…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은 것들이 내용까지 나랑 만이만 알고있던(?) 것 까지 있었다.
그날 밤에 꿈에 만이가 찾아왔었다..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꿈에… 그렇게 나와달라했는데..
그 이후로 조금씩 달라졌다.
산책을 다시 나올 수 있게 된 것도
그 뒤부터였다.
그리고 오늘.
경의선숲길에서 그 만이를 만난거다. 아니 닮은 아이를..
세상에 비슷하게 생긴 강아지들은 많으니까.
근데 이상하게… 오늘따라 경의선숲길을 걷고 싶었다.
평소엔 잘 안 오는 코스인데… 만이가 부른 거 같았다.
잘 있는 거 맞지???
위로재 이후로 이런 생각이 드는 게
처음이다.
#펫로스증후군 #반려령위로재 #경의숲길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