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20대 중반의 남성입니다.
제게는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첫사랑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약 2년 전,
대학교를 졸업하고 그동안 알바로 악착 같이 모은 돈으로 늘 꿈에 그리던 배낭여행을 6개월간 다녀왔습니다.
중동과 동유럽을 여행했었습니다.
어느덧 여행 막바지에 들어갈 때즘,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그리스 테살로니키를 가려던 일정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공항을 착각하는 바람에 비행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예를 들면 김포 공항을 갔어야 했는데 인천 공항을 간 상황)
원래 독일 도르트문트로 워킹 홀리데이를 간 제 고향 친구를 보러 갈까, 그리스를 여행할까 고민하다가 그리스를 가게 되었었는데 비행기를 놓쳤으니 그냥 원안대로 그 친구를 만나러 가야겠구나 하고 일정을 급히 변경 했습니다.
바르샤바에서 기차를 타고 브로츠와프라는 독일 접경 폴란드 대도시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 도시에 다행이 도르트문트까지 직행 버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버스 시간은 매우 새벽 시간이었습니다.
마침 그날 밤 즐겨 다니던 클럽이 열리는 것이었습니다.
(폴란드만 1달 여행했던 상황)
“그래, 숙박비도 아낄 겸 안전하게 여기서 밤을 지새우고 새벽 일찍 독일로 떠나는 버스를 타자”
그렇게 클럽으로 향했습니다.
전혀 놀 생각도 없었고, 그전에 몇 번 와봐서 익숙한 클럽이라 흡연실 한 켠에 조용히 짜져서 혼자 핸드폰만 보다가 터미널로 가려고 했었습니다.
흡연실에 들어가자마자 혼자 놀러온 한 일본인 남성을 만났습니다. 그는 사교적인 성격인지 제게 계속 말을 걸고, 맥주도 사주길래 어쩌다보니 같이 놀게 됐습니다.
워낙 내향적인 성격인 저는 그냥 얌전히 있었는데 그 일본인 친구가 클럽에 온 주변 여성들에게 말을 걸다가 한 무리와 합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무리들 중에서도 가장 미모의 여성이 제 옆에 앉았고,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미 그날 밤이 폴란드 아니, 유럽에서 보내는 거의 막바지 일정이었고 귀국도 이미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그녀를 더 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아쉽게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녀와 대화로 밤을 새우고 서로 연락처를 공유한 뒤
저는 독일로 떠났습니다.
독일에서는 짧게 친구를 만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때부터 계속 그녀와 연락을 주고 받기 시작했고, 점점 서로 감정이 깊어지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독일에서의 짧은 일정 후, 저는 튀르키예를 통해 러시아 모스크바를 여행했습니다.
원래 러시아 여행을 1달정도 해낸 후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여행이 상당히 까다로웠습니다.
(신용 카드 사용 불가, GPS 불가, 영어 소통 불가능)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이었을 겁니다.
이란도 여행해본 짬으로서 러시아 여행정도는 식은 죽 먹기란 말입니다.
그저 그녀를 다시 보러가기 위한 자기 합리화였던 겁니다.
결국 고작 6일을 모스크바에서만 보내고 저는 다시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거쳐, 베를린으로, 거기서 또 5시간 버스를 타고 그녀를 만나러 갔습니다.
무척 설렜습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일까요? 저는 이미 유럽을 많이 여행한 상태라 유럽에서 무비자로 머물 수 있는 기간이 고작 일주일 남짓이었고, 이미 귀국 티켓도 끊어놓은 상태입니다.
그녀와 함께 보낼 수 있었던 시간은 고작 6일이었습니다.
‘고작 6일..‘
그렇게 함께 꿈만 같던 6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완전히 사랑에 빠져버렸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슬펐습니다.
그녀는 이미 제가 떠나기 이틀 밤 전부터 밤마다 울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마지막 날 밤,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며 현관문 앞에서
서로를 부등켜 안고 20분을 엉엉 울었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슬펐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냥 그녀를 만나러 오지 말 걸..”
후회도 해보았습니다.
“왜 하필 여행 막바지에 그녀를 만났던 걸까”
신세 한탄도 해보았습니다.
한국과 폴란드라는 거리감이 이후 매일 밤마다 저를 고통 속으로 몰아 넣었습니다.
저는 귀국 후 머릿 속이 복잡해졌습니다.
원래는 전공을 살려 취업하려고 했으나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폴란드 취업을 알아봐야 하나..”
하지만 제게 그런 능력은 현실적으로 부족했습니다.
결국 저는 그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습니다.
“난 널 여전히 좋아하지만 난 이미 귀국을 한 상태고, 너를 언제 또 보러 갈 수 있을지 몰라. 우리 각자의 인생이 있고, 너가 나로 인해서 새로운 인연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가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할 거야”
그때는 이게 남자다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서로 의논조차 해보지 않은
일방적인 통보였습니다.
그녀는 제 통보에 당연히 매우 실망하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며 이후에 모든 연락 수단에서 저를 차단했습니다.
물론 한동안은 연락을 계속 시도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거절 당했습니다.
그후 절망 속에 가끔씩 자다가도 눈물을 흘릴 정도로
우울감과 상실감에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한줄기의 희망은 있었습니다.
유일하게 차단하지 않은 한 sns에서 계속 저를 염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무려 6개월 동안이나요.
저는 올해 용기를 내어 새해라는 명분으로 그녀에게 다시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기다렸다는듯이 매우 좋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너가 할 수 있다면, 원한다면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어”라고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전 바보였을까요? 아니면 너무 현실적인 사람이었을까요? “나도 정말 그러고 싶어, 그치만 지금 당장 널 보러갈 수가 없어”라고 답장했습니다.
이 대화 이후로 서로 근황에 대해 몇마디 대화를 더 주고 받은 뒤 어느순간부터 그녀는 더이상 응답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더이상 염탐하지도 않습니다.
아예 체념해버린 걸까요? 아니면 저를 증오하는 걸까요?
여기까지 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순간도 그녀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나쁜놈 같지만, 현재 교재 중인 여성과 만나면서도
가끔 그녀가 그립고 생각납니다.
누군가를 이렇게나 사랑해본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첫사랑이란 뭘까요? 여러분은 아직도 생각이 나시나요?
만약 난다면 그냥 한순간 좋은 추억으로, 마음 속에 묻어두고 살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