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결혼을 목표로 동거한지 반년이 지나갔습니다. 얼마전 저의 가장 친하고 오래된 가족같은 친구가 퇴근하고 방문해 하루 자고가게 되었습니다.
방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서 한 방에서 저와 남자친구가 침대에서, 친구는 바닥에서 혼자 잤습니다.
그러고 얼마 뒤 친구가 저에게 제 남자친구가 자고있는 자신의 엉덩이를 만진 것 같다며 연락을 해왔습니다.
친구의 얘기와 남자친구의 얘기를 모두 들어보았는데 많이 엇갈리더라구요.
친구는 남자친구가 옷 위로 엉덩이를 만진 것 같다. 갑자기 브라끈을 만졌다. 라고 저에게 얘기했지만 남자친구는 두차례 정도 친구의 아래 맨살을 만졌고, 깨어있는 상태의 친구의 가슴을 한번 정도 터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통의 경우는 가해자측이 거짓말로 숨기고 피해자는 진실을 말하는 경우가 많아 혼란스럽습니다.
친구는 계속 제 얼굴 보기가 미안하다며 만나는 것을 거부하며 남자친구랑 헤어질 것을 요구합니다.
물론 헤어지는게 당연한거죠. 그날 이후로 남자친구를 집에서 내보내고 하나둘씩 정리해나가고있습니다.
계속 혼자서 곱씹고 생각해보아도 이상합니다.
제가 자고있는 그 한 방 안에서 그런 행동을 한 남자친구도, 한차례 겪고 난 후 저랑 단 둘이 있을 때도 해맑게 어디갈지 대화하고 남자친구가 돌아와서도 함께 대화하고 낮잠자며 또 한차례 겪은 친구도.
왜 저한테 얘기하지 않았을까요?
자신때문에 저의 행복이 무너질까 무서워 말을 못했다던 친구는 왜 끝까지 저에게 거짓말을 하는걸까요?
심장을 벌레가 갉아먹는 것 같습니다.
행복하기만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드디어 “내집” 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곳도 이제 “내집”이 아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