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화성 동탄에 있는 한 파스타집에 아이랑 같이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입구에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문 앞에 '노키즈존(No Kids Zone)'이라는 안내문이 크게 붙어 있더라고요. 요즘 노키즈존이 많아졌다는 얘기는 인터넷으로만 들었지, 실제로 제가 아이 손을 잡고 그 앞에 서니까 순간 가슴이 쿵쾅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제가 당황해서 아이 손을 잡고 가만히 서 있으니까,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나오시더라고요. 속으로 '나가라고 하겠구나' 싶어서 얼른 아이 데리고 돌아서려는데, 사장님이 뜻밖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머니, 저희 가게가 뜨거운 그릇이 많이 나가고 인테리어 소품이 깨지기 쉬워서 형식상 노키즈존으로 적어두긴 했는데요. 아이가 조용히 앉아 있을 수 있거나 어머니께서 잘 케어해주실 수 있다면 편하게 들어와서 드셔도 됩니다."
그 말을 듣는데 저도 모르게 울컥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이 키우면서 주변 눈치 보느라 늘 죄인처럼 지냈던 서러움이 한순간에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어요. 자리에 앉아서 정말 조용히, 그리고 감사하게 식사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노키즈존이라는 간판 뒤에 숨겨진 사장님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오늘 하루가 너무 행복하네요. 동탄에 이런 따뜻한 곳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