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무 감동적인 일을 겪어서 글을 안 올릴 수가 없네요. 점심때 양주 옥정동 중심상가에 있는 한 분식집에 아이를 데리고 떡볶이를 먹으러 갔습니다.
아이가 어려서 매운 걸 못 먹다 보니, 떡볶이 1인분이랑 순대 1인분을 시키면서 사장님께 혹시 물에 씻어 먹일 수 있게 빈 대접에 찬물 좀 조금만 같이 주실 수 있냐고 조심스럽게 여쭤봤어요. 맘카페 글 보면 가끔 이런 부탁 싫어하시는 사장님들도 계시다고 해서 눈치가 좀 보였거든요.
그런데 사장님이 환하게 웃으시면서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잠시 후 음식을 가져다주시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주문하지도 않은 아기용 미니 주먹밥이랑 맵지 않게 따로 끓여낸 어묵탕을 서비스라며 같이 내어주시는 겁니다. 사장님이 아이 눈을 맞추면서 "아이고, 매운 떡볶이를 물에 씻어 먹으면 맛없지~ 이모가 맛있는 주먹밥 해줬으니까 이거 먹어" 하시는데 순간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요즘 노키즈존이다 뭐다 해서 아이 데리고 외식할 때마다 눈치 보기 바빴는데, 옥정동에서 이런 따뜻한 배려를 받으니 오늘 하루가 너무 행복하네요. 계산하면서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나왔습니다. 이런 정이 넘치는 가게는 정말 돈쭐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