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무 감동적이고 눈물 나는 일을 겪어서 양주 맘카페에 글 올립니다.
저희 아이가 며칠 전부터 전어가 너무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길래, 오늘 오후에 큰맘 먹고 양주 덕정동에 있는 '독수리수산'에 전어를 사러 갔습니다. 요즘 전어 철이라 그런지 가게 안이 엄청 바쁘더라고요.
사장님께 "아이가 먹을 거라 가시 잘 발라서 조금만 살 수 있을까요?" 하고 여쭤봤습니다. 바쁘신데 까다로운 부탁을 드려서 속으로 죄송했는데, 사장님이 갑자기 칼을 내려놓으시더니 제 얼굴을 빤히 보시는 겁니다. 순간 '바쁜데 유난 부린다고 화내시려나' 싶어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이 인자하게 웃으시면서 "아이가 전어를 먹을 줄 안다니 기특하네. 가시 있으면 애들 목에 걸려서 큰일 나니까 내가 신경 써서 발라줄게요" 하시는 겁니다.
그러고는 정말 정성스럽게 가시를 다 제거해 주시고는, 계산하려는데 돈을 안 받으시겠대요. 놀라서 왜 그러시냐고 하니까 "어린 단골손님한테 주는 삼촌의 선물"이라며 그냥 가져가서 맛있게 먹이라고 하셨습니다.
집에 와서 열어보니 양도 엄청 많이 주셨고, 아이가 가시 하나 없이 정말 맛있게 잘 먹었네요. 요즘 같은 세상에 덕정동에 이렇게 정이 넘치는 사장님이 계신다는 게 너무 감사해서 글로나마 마음을 전합니다. 독수리수산 사장님, 진짜 복 받으시고 돈쭐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