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9시쯤, 안양 평촌 학원가 버스정류장에서 학원 끝난 아이를 마중 나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필 그때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라고요.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정류장 좁은 지붕 밑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다 젖어서 어쩌나 걱정하고 있던 순간이었어요.
마침 버스 한 대가 정류장에 멈춰 섰습니다. 문이 열리더니 버스 기사님이 운전석 옆에서 커다란 박스를 하나 꺼내 들고 내리시더라고요.
"학생들! 여기 우산 새 거 많으니까 우산 없는 사람 하나씩 다 가져가요! 나중에 돈 벌어서 다른 사람 도와주면 돼!"
알고 보니 기사님이 평소에 비 오는 날 우산 없는 학생들 주려고 사비로 투명 우산을 수십 개씩 사서 버스에 싣고 다니시는 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우산을 하나씩 받아 가는데, 그 빗속에서도 마음이 얼마나 뭉클했는지 모릅니다. 평촌 학원가 노선 다니시는 버스 기사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항상 안전 운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