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주말에 가족들과 수원 광교 호수공원으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날이 좋아서 사람도 정말 많았고 정신이 없었나 봐요. 집에 돌아와서 차 트렁크를 열었는데, 있어야 할 유모차가 없는 겁니다. 알고 보니 호수공원 주차장 잔디밭 근처에 그냥 놔두고 몸만 차에 타서 와버린 거였어요.
산 지 얼마 안 된 고가의 유모차라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누가 가져갔겠지' 하는 체념 섞인 마음으로 거의 두 시간 만에 다시 광교 호수공원 주차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정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저희가 세워둔 그 자리에 유모차가 그대로 있는 것은 물론이고, 혹시라도 비바람에 더러워질까 봐 누가 커다란 비닐 돗자리로 유모차를 꽁꽁 싸매서 덮어두셨더라고요. 게다가 바람에 날아가지 말라고 네 모퉁이에 돌멩이까지 얹어두셨습니다.
메모라도 남겨져 있으면 사례라도 하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없었네요. 대한민국 시민의식, 특히 우리 광교 주민분들 정에 정말 감탄하고 눈물 흘렸습니다. 유모차 지켜주신 이름 모를 천사님, 정말 복 받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