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길에 분당 미금역 근처를 지나가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눈에 보이는 붕어빵 트럭으로 홀린 듯이 걸어갔습니다. 마침 제 앞에 서 계시던 할머니 한 분이 주머니를 한참 뒤적이시더니, 꼬깃꼬깃한 1,000원짜리 한 장을 내밀며 "천 원어치만 줄 수 있냐"고 조심스럽게 물으시더라고요. 요즘 물가에 천 원이면 한 개나 겨우 줄까 말까 하잖아요.
그런데 사장님이 아무렇지 않게 웃으시면서 봉투에 붕어빵을 가득 담아주시는 겁니다. 대충 봐도 대여섯 개는 넘어 보였어요. 할머니가 놀라서 "어머, 왜 이렇게 많이 주냐"고 하시니까, 사장님 하시는 말씀이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어머님, 오늘 마감할 시간이라 남은 거 처리해야 해서 그래요. 그냥 맛있게 드셔주시면 제가 더 감사합니다."
옆에서 보는데 제 마음이 다 따뜻해지더라고요. 할머니 가시고 나서 제가 사장님께 "아직 마감하려면 멀으신 것 같은데 멋지시네요" 하니까, 쑥스럽게 웃으시면서 사실은 어르신들 오시면 항상 넉넉하게 드린다고 하시네요. 이런 따뜻한 정이 남아있는 분당이라 참 좋습니다. 오늘 밤은 붕어빵 덕분에 마음까지 배부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