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아이들 데리고 고양 일산 킨텍스 캠핑장에 다녀왔습니다. 한참 텐트를 치고 고기를 굽느라 정신이 없는데, 저희 집 둘째(4살)가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진 걸 발견했습니다.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고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 남편이랑 소리 지르며 캠핑장을 미친 듯이 뛰어다녔습니다.
한 10분쯤 지났을까, 멀리서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저희 둘째 손을 꼭 잡고 이쪽으로 걸어오는 게 보였습니다. 둘째 뺨에는 눈물 자국이 가득했는데, 그 형아가 한 손으로는 눈물을 닦아주고 있더라고요.
너무 놀라고 고마워서 아이를 끌어안고 펑펑 울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그 남자아이에게 고맙다며 주머니에 있던 간식거리랑 만 원짜리 한 장을 쥐여주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 아이가 한사코 거절하면서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아니에요, 이모. 저도 동생이 있어서 길 잃어버리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아요. 동생 무사히 찾았으니까 됐습니다!" 그러고는 씩씩하게 자기 텐트로 뛰어갔습니다.
요즘 애들 개인주의적이라는 말 다 거짓말인가 봐요. 일산에 이렇게 바르고 이쁜 아이가 살고 있다는 게 참 고맙고, 그 부모님이 부러워지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