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고픈데
무겁게 먹고 싶진 않고.
그렇다고 대충 때우면
밤 늦게 또 뭔가 찾게 되더라고요.
예전엔 “저녁은 최대한 안 먹어야지”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그 방식이 저한텐 진짜 안 맞았어요.
결국 밤 11시에 과자 봉지 뜯고
라면 끓이던 날이 더 많았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적당히 잘 먹는 저녁을 만드는 쪽으로 바뀌었어요.
닭가슴살, 브로콜리, 파프리카, 버섯.
딱 보면 운동 식단 같긴 한데
막상 먹어보면 생각보다 괜찮아요.
특히 채소를 같이 구워 먹기 시작하면서
저녁 먹는 만족감이 꽤 달라졌어요.
브로콜리는 예전엔 진짜 손 안 갔어요.
너무 건강한 맛 같고
괜히 심심하게 느껴졌거든요.
근데 살짝 데쳐서 먹는 것보다
팬에 한번 구워 먹으니까 완전 다르더라고요.
끝부분 살짝 노릇해질 때까지 익히면
고소한 맛도 올라오고 식감도 훨씬 좋아져요.
파프리카도 꼭 넣어요.
저녁 식단이 너무 단조로워지지 않게
아삭한 식감도 좋고
은근 단맛 있어서 같이 먹기 괜찮더라고요.
무엇보다 색감이 들어가니까
식판 자체가 덜 삭막해 보여요.
사실 식단 오래 하려면
이런 기분도 꽤 중요한 것 같아요.
버섯은 거의 빠지지 않는 재료예요.
기름 많이 안 써도 맛이 잘 나고
닭가슴살이랑 같이 먹으면 조합이 좋아요.
씹는 맛도 있어서
생각보다 식사 느낌이 제대로 나고요.
특히 따뜻하게 구운 버섯은
저녁에 먹으면 이상하게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느낌.
예전에는 다이어트식단이라고 하면
무조건 닭가슴살만 참고 먹는 이미지였는데
지금은 조금 달라졌어요.
채소 굽는 시간도 즐기게 되고
접시에 담는 것도 은근 신경 쓰게 되고.
그냥 살 빼기 위한 식사가 아니라
하루 마무리하는 루틴 같은 느낌이 더 커졌어요.
그리고 저녁을 이렇게 챙겨 먹는 날은
신기하게 야식 생각이 덜 나요.
아예 굶으면 머릿속이 음식 생각으로 꽉 차는데
적당히 먹으면 오히려 편안하더라고요.
그 차이가 진짜 컸어요.
식단 기록 남기다 보면
완벽하게 먹은 날보다
“오늘도 무너지지 않았다” 싶은 날이 더 뿌듯해요.
배달앱 안 켠 날.
야식 안 먹고 잔 날.
그런 날들이 쌓이니까
생활 패턴 자체가 조금씩 달라지는 느낌.
아직도 치킨 냄새 맡으면 흔들리고
매운 음식 생각나는 날 많아요.
근데 적어도 평일 저녁 한 끼 정도는
몸이 덜 피곤한 음식으로 먹어보자는 마음.
요즘은 체중 숫자보다
다음 날 아침 컨디션이 더 중요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