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향의 문장] 글 / 은율 장가주 햇빛이 결여된 대지 위에서 나무가 끝내 자라지 못하듯, 그대라는 온기가 부재한 나의 생(生)은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한 채 굳어갈 뿐입니다. 제아무리 푸른 잎을 틔운 허브라 한들 고유의 향기를 잃어버린다면 그저 무채색의 잡초와 다를 바 없겠지요. 허브처럼 싱그럽고 은은한 그대가 자꾸만 내 삶의 배경이 되어 곁을 지켜줄 때, 그 걸음이 한 발짝 더 내 안으로 가까이 다가올 때, 비로소 나의 계절은 숨을 쉬기 시작합니다. 나 또한 그대에게 투명한 향기를 건네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되고 싶습니다. 서로의 숨결로 서로를 피워낼, 허브를 닮은 나의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