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대 평범한 주부이자, 낮에는 식당 주방 보조로, 새벽에는 상가 청소하며 악착같이 살아온 사람입니다. 남편 벌이가 넉넉지 않아도 우리 아이 학원 하나 더 보내고, 가족들 고기 한 번 더 먹이려고 손톱 밑에 때 끼고 무릎 시려도 정말 웃으면서 일했어요. 주변 분들한테도 뭐 하나 생기면 나눠 먹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산다고 자부해왔는데...
가족들 고생 끝내주고 싶은 욕심이 화근이었나 봅니다. 남편 몰래 한 푼 두 푼 모은 비상금에, 주택담보대출까지 손대서 주식을 시작했어요. 처음엔 수익이 나길래 '아, 이제 우리 집에도 볕이 드나 보다' 싶어 대출까지 무리하게 끌어 썼는데... 그게 재앙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은 모아둔 돈은커녕 1억 넘는 빚만 남았어요. 당장 다음 달부터 대출 이자 낼 돈도 없는데, 평소 저를 천사 같다고 믿어주던 남편 얼굴을 도저히 못 보겠어요. 퇴근하고 들어와 제 고생한다고 발 주물러주는 남편 손길이 지옥 같습니다.
식당 일하며 퉁퉁 부은 손을 보면 자책감에 미칠 것 같고, 베란다에서 아래만 내려다보게 되네요. 이 착한 남편과 아이한테 제가 무슨 짓을 한 걸까요... 죽을죄를 지었지만,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저 같은 사람도 다시 살 수 있을까요? 제발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