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다되어 혹은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낸 아이들. 너무 품에만 두고 힘들어 하지 않고 마음껏 털어내고 좋은 이야기등을 하며 서로 위로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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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대문구
반려동물
빵덕이
인증 26회 · 3일 전
5월17일 세치에게(49재)
드디어 그날이 왔네 아가야...잘 먹고갔어?? 오늘 어땠어?
세치한테 좋은곳 보여주고 싶어서
엄마랑 엉아랑 세치랑 갔었던 바다도 가고 카페도 가고 ㅋㅋ엄마가 빵까지 먹여준 행복한 날이고 평소에 살찐다고 잘안주던 고기까지 왕창 때려부어서 배터지게 먹으라고 줬는데ㅎㅎ거기에 우유까지 시원하게 때려넣었다ㅎㅎ
세상에서 제일 잘생기고 이쁘고 사랑스럽고 착한 우리아가야 자식처럼 아들처럼 엉아를 따라줘서 늘 고맙고 의지해줘서 감사하고 또 의지가 되어주어서 늘 힘을 낼 수 있었어 삶이 힘든 순간 너를 위해 살자며 다짐했고 내가 세상에 흥미가 사라져 무기력할때도 늘 먼저 다가와 나가자고 뽀뽀 만번 해주었지. 그 덕분에 내가 웃으면서 살 수 있었어 아가야 세상에서 난 행복하다 사랑하다 라는 감정을 글로만 알았지 정말 단 한번도 느껴본적이 없었다는것을 세치를 통해 알았고
사랑과 행복을 알아버린후 일상이 달라지고 성격도 변하고 누군가 같이 책임지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살아 숨쉰다는거 그게 뭔지 깨달았고 누군가를 위해 움직인다는게 자동으로 된다는 것도 알았다 굉장히 소소하지만 그게 제일 강력한 거더라
늘 아침에 일어나 비몽사몽하면 대짜로 뻣어누워 눈마주치기를 바라는 널 놀리다가 바라보면 막 꼬리를 흔드는 모습에 취해 미친듯이 뽀뽀하고..남들은 카페인 이지만 난 아침에 발바닦 젤리 꼬순내로 워밍업을 하고 일어나 일하고 있으면 옆에 앉아서 안아달라고 올라오고ㅋㅋ무릎냥이마냥 허벅지 위에 앉아서 관심달라고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던 너의 모습에 심장이 뛰고 점심시간이 되면 1분 1초라도 더 빨리 나가려 줄챙겨서 산책가고 뒷산에서 공던지고 놀다가 들어오고 또 일하다가 퇴근하고 너랑 서울투어 쭉 하는 그 루틴이 나에게는 최고의 행복이었던거야 주말엔 매일 어디가지??고민하다 이곳저곳 막 차끌고 다니고 애견팬션도 생에 태어나 처음 잡는데 이곳저곳 알아보고ㅎㅎ 근데 정말 돈은 아깝지 않더라ㅎㅎ너에게 해주는 모든건ㅎ 그게 나에게 정해진 운명이었나봐 이제 오늘이 지나면 세치가 새로 태어난다는데
그게 누구던 행복한 삶이었으면 좋겠다 아가야
엉아가..그날 정말 조금만더 아주 조금만더 혹시라는 생각에 좀더 조심했다면 우리가 이렇게 헤어지지는 않았을텐데
정말 너무 미안해.....같이 밥도 먹고 싶고 놀러가고 싶고
그냥 같이 자구싶다....정말ㅎ 앞으로도 편지는 계속 쓰겠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어떠한 말로도 표현이 안되는 우리아가 잘가..꼭 우리 만나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