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배우자와 여러 대화를 나누다가 그는 이런 말을 한다.
당신은 대화될 사람이 없어서 외로울거야.
당신은 지식적이고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대화를 좋아하는데 그런 대화하는 사람은 현실에 없어. 그러니 대화가 되는 사람이 없으니까 당신이 외롭지 않겠어. 당신이 추구하는 걸 조금 내려놔야 대화할 사람들이 생기지 않을까.
그의 말은 너무나 정확했다. 이 어령 교수님도 이야기하셨다.
나는 삶에서 동행할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실패한 인생이다.
나는 그분을 실패한 인생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데 그분이 대화의 결이 맞는 사람을 찾지 못했던 슬픔을 표현한 거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사람들의 대화를 내가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 자랑과 험담과 삶에 대한 피곤함이 많았다. 그런 소모적인 대화를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괴로울 바에는 외로운 게 낫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듣거나 시를 듣거나 강연을 듣거나 글을 읽으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다. 지식은 많아졌는데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없기 때문에 외로웠던 것은 분명하다. 남편은 밖에서 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있었던 경험을 나에게 들려주었고 나는 책에서 읽었던 것들을 들려 주었는데 책은 책일 뿐 그런 예시들이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의 배우자는 경청해 주었지만 내가 도달한 감동까지 그는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온전한 소통이 되지는 못했다.
나 역시 거친 기술의 세계 속에서 겪었던 그의 경험이 내게 와닿는 것은 많진 않았다. 그냥 우리는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들어주고 말하는 것뿐이었다. 나는 내 배우자와 큰 가치관이 너무나 잘 맞기 때문에 잘 지내곤 있다.하지만
나는 도서관에 같이 가는 꿈을 꾸고 그는 같이
여행가주는 사람을 꿈꾼다.
관심분야와 대화의 결이 맞는 사람과 친구하고 결혼하고 산다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