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 화이트맨 심리극장 < 미행 3부 >
찰칵~~
나는 그 남자와 어떤 여자가 함께 차에 타는 모습을
몰래 찍는데 성공했다.
심장이 쪼그라들뻔했다;;
이거 무서워서 미행 하겠나...
사장님에게 사진을 보내고
문자를 했다. 답장이 왔다.
"화이트맨씨 오늘은 수고했어요~!
고생하셨으니까 오늘은 들어가요"
나는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 사장님께 전화를 했다.
"근데 이 남자는 누구에요?"
나는 아까부터 궁금했던 이 남자에 대해서
거침없이 물어보았다.
오늘 그렇게 비를 맞으며 고생고생 미행을
했으면 적어도 이 남자를 내가 왜 쫒는지는
알아야 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남자는 사실 의사에요...
그 남자의 불륜 증거를 찾아달라고
그의 와이프가 의뢰한거에요"
아...
내가 쫒던 그 남자가 의사였구나
불륜남이었구나
그럼 그 여자는 불륜녀?
이제 막연하게 쫒아가던
그 날의 미행은 어떤 목적이
있는 의미의 행위가 되었다.
몇일이 흐르고
사장님에게서 두번째 임무가 내려왔다.
평택의 어떤 아파트단지에서
어떤 여성이 집에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녀는 또 다른 의뢰자의 불륜상대였는데
의뢰자에게 돈을 요구하고 있다는것 이었다.
그 의뢰자는 그녀와 헤어지려 했지만
그녀가 어떤 협박을 하고 있다고 전해들었다.
그래서 나도 자초지종은 잘 모르겠지만
그녀가 집에 있는지 집밖에 나오는지
우편물이 뭐가 왔는지
확인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즉, 이번 임무는 "잠복" 이었다.
두번째 임무.
어떤 여자의 거취 유무를 확인하라.
서울에서 평택까지는 몹시도 피곤한
장거리 운전이었다.
일단 가고 오는 시간만 합쳐도 3~4시간이
소요되는 굉장히 정신적으로도 지치는
임무였다.
그렇지만 어떠랴
나는 지금 아무것도 아니고
텅~ 빈 "그림자"뿐이었음에...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는듯 해도
존재하지 않는듯한 "먹구름"이었으니까
"유령"이었으니까...
평택에 도착하였다.
낯설은 동네가 을씨년 스러웠다.
동네는 조용했고
어느 작은 아파트 단지 몇동 몇호
앞으로 차를 댔다.
"저기 10X동 40X호라고 했지?"
잠시 차에서 내려 고개를 들어
그녀의 아파트 층수를 확인한후
다시 차에 탑승했다.
나는 후미진 아파트 뒤 주차장에 차를
데고는 저번처럼 차 씨트를 뒤로 젖히고
긴~~ 침묵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그녀의 집 베란다는 불이 꺼져있었다.
혹시 집에 아무도 없는거 아닌가??;;
하지만 낮이라 알수 없었다.
나도 집에서는 낮에는 불을 키지 않으니까
몇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지루해졌고
몸이 쑤셔오고 있었다.
그것보다 가장 불편했던것은
지나다니는 아파트 주민들의 시선이었다.
"어떤 수상한 남자가 아파트에 들어섰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하루종일
차에 앉아있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 왜..
저기서 무얼하는거지?"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나 혼자 그렇게 생각했던 걸지도...
아무도 내가 거기서 어떤 여자의 집을
감시하고 있었는지 신경이나 썼을까?
나는 사장님의 지시데로
택배원이 잠긴 현관문을 열고
아파트 입구에 들어가는 순간에
나도 따라 들어갔다.
아파트 입구의 우체통을 체크했다.
우편물이 없었다.
살금삼금 계단을 통해
그녀의 집 문앞까지 왔다.
혹시나 택배가 도착했을수도 있으니까.
택배상자가 하나 문앞에 놓여있었다.
"사장님이 누구에게서 우편이 온건지
찍어 보내라고 했지"
잠시간, 그녀의 집 문이 열릴까봐 긴장됬다.
찰칵~
나는 그 주소와 이름을 찍어 사장님에게
텔레그램으로 전송했다.
한 남자의 이름과 어느 지역의 주소였는데
그녀와 무슨 관계인지 의뢰인과 무언가 엮여
있는건지 알수는 없었다.
다시 나는 차로 복귀하고
저녁이 되가는 무렵 또 다시 배가 고파왔다.
사장님께 식사를 하러 가도 되냐고 물었다.
"근처 식당에 가서 식사하고 오셔도 괜찮아요"
나는 다시 차를 끌고 나가 동네를 배회하다가
한 돈까스집에 들러 혼자 식사를 했다.
날씨는 참 좋았다. 조용하고 한적한 날씨였다.
식사를 끝마치고 화장실에 들렀다 담배한개비를
피고 다시 차로 돌아갔다.
"아 내가 만일 오늘 이 동네를 친구와 놀러왔거나
데이트를 하는 상황이면 이렇게 긴장하지 않았겠지"
나는 또 한번 현타가 왔다.
누군가를 감시해야 하며 사람들의 시선에
잘 띄지 않아야 했다. 괜히 속으로 찔렸다.
불편했다.
다시 아파트 주차장.
밤이 되었다.
그녀의 베란다에 불이 켜졌다.
엇? 집에 있었던건가? 아님 내가 밥먹으로 갔다
온 사이에 그 여자가 집에 들어온건가?
(알수 없다)
"사장님 그 여자 지금 집에 있는데요?"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세요"
4층이었다. 사진을 찍기엔 너무 높았다.
맞은편 아파트 계단으로 올라갔다.
비상계단 사이에 난 창문사이로
나는 그녀와 그녀의 딸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았다.
찰칵~
저 여자는 딸이 있는데 한 남자와 불륜을
했었지만 헤어졌고 지금 그 남자에게
돈을 요구하고 있다?
이혼녀인가? 세컨드인가?
그 남자가 나쁜놈인가? 아닌가?
저 여자가 나쁜연 인가? 모르겠다;;
그건 알수 없었다.
그리고 그건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갑자기 머리가 아파왔다.
다시 한번 고독과 현타가 몰려왔다.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는거지? ㅠㅠ
나는 밤이라고 했자나 어둠이라고 했자나
그림자라고 했자나!! 근데 왜 이러는거야~"
아니었나 보다...
나는 그 날밤 9시까지 그 곳에서
잠복 감시 업무를 끝냈고
몇일 뒤 한번 더 그 아파트에서
그 ㅈ같은 하루를 보낸 뒤
일을 그만두었다.
이건 도저히 "인간"이 할 일이 아니었다.
화이트맨 심리극장 <미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