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낮설고 일상에 대한 거스름처럼 잘 다니던 일손을 놓고 잠시 쉬어 갑니다 사제들의 고단한 정신적 고뇌에서 한해동안 자신을 뒤돌아보고 묵상의 기회를 준다는게 카톨릭 신부들에 대한 교구의 작은 배려라고 합니다만ᆢ
이제 일주일 되였네요
그동안 미뤄놨던 집 안팍의 잡다한 숙제거리를 정리하느랴 제대로 쉬지도 못했네요 전원주택이라 뒤돌아보면 수북히 자란 강아지풀이며 잡다한 잡초들은 뿌리채 손으로 뽑다 보면 화들짝 놀랄만한 인생의 교훈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ᆢ 서로간의 지 살려고 본능적으로 서로의 영역에서 양보하고 피해서 키가 작은녀석들은 깨금발에 짧은 목아지 길게 빼물고 제 살길을 찿죠 ᆢ 참 합리적이고 영리해요
그러는 나같은 인간들은 블루베리열매 얻으려 가차없이 뿌리채 후벼파내고 있네요 범새끼 나온다며 핑게 잡아서요ᆢ
이제 제 안식년 이야길 해보죠
생전 여자들이나 전유라고 생각했던 다육이를 기르기 시작했어요 아침을 반갑게 맞이하는 늘 변함없는 모습에 위안을 받죠 무려 백여점 넘게 모아 들였네요
또 하나는 전원 목조주택 짓고 10여년 동안 집안 휭하니 건조하게 지냈는데 당근 장터에서 나눔과 말도 않되는 저렴한 가격에 호사스런 득템으로 집안 장식했죠 고가구 위주와 우리 80년대 혼인시절 부의 상징이라던 톨보이 오디오도 들여놨구요 그러다보니 여섯 세트나 모아젔네요
굴곡 많았던 세월 ᆢ인생의 건강상 역풍도 두서너 차래 격고 앙상한 뼉대귀만 남아 있는 우렁애미처럼 몰골되가지만 100여살 되신 노모 모시랴 어린양 엄살 한번 부리지 모싼에 대한 자기보상 안식년(?) 인가 봅니다
이곡 익명 글들을 보다보니 일상의 소소한 또는 맘고생 많은 사연들은 제게 때론 선배들의 조언 같기도해요 다 소중한 글들이죠 여기에 응원에 박수 아낌없이 주고요 그래서 대리 위로 받습니다
올해는 친구네 매실밭 청매실 따다 청이나 몇 항아리 담궈야겠어요 지난 겨울에 통발로 잡아온 버들치 얼린거 꺼내 묵은지 매운탕도 끓이고요
세상 두쪽 나도 석달은 쉴람니다 여행도 가구요
꿀따는 친구 집에 가서 목청도 얻어 먹고 쐬주에 목살도 궈 보야겠어요
살아가는데 고민 없고 고생없는 사람 없어요 다 사연은 틀리지만 한두가지 불가항력의 가슴앓이들은 다 갖고 살죠 너무 비관과 낙심에 자신을 옥죄는 누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제고 오늘이고 내일이라도 울고 웃는일이 나도 모르게 생기고 또 해결하고 영원히 미제로 남아 가슴 후벼파는 상채기로 남을지언정 그래도 시간은 지나가고 또 닥아오곤 합니다
자유게시판이라 흔적 남기고 갑니다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