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는 결국 아이가 하는 일이지만,
어느 순간 부모도 함께 그 시간을 지나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설명회,
학원 정보,
내신,
진로,
비교와 불안 사이에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부모님들과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만들게 된 공간입니다.
전직 입학사정관, 현직 입시 컨설턴트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입시 정보만 빠르게 오가는 분위기보다는
부모의 시선과 방향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예비고1 · 고1·2 부모님들 편하게 오세요 🙂
서울시
교육
방향없는 우수함 | 당근 카페
이유
인증 29회 · 3일 전
방향없는 우수함
한번은 ‘소아과 의사’를 꿈꾼다는 학생과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성적도 뛰어났고 학생부도 훌륭했습니다.
교과 성취도 안정적이었고 활동의 흐름도 참 좋아 보였어요.
기록만 보면 학생이 종이를 뚫고 나와 자기 존재를 설명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에게 물었습니다.
“소아과 의사를 꿈꾸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학생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딱히 소아과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에요. 그렇게 쓰면 대학에서 좋아한다고 들어서요.”
그 순간 마음이 참 복잡했습니다.
이 학생은 분명 우수한 학생입니다.
놀고 싶은 마음, 쉬고 싶은 마음을 참고 여기까지 온 아이니까요.
그런데 정작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인가”
라는 질문 앞에서는 너무 오랫동안 입시 정보와 전략 속에 서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입학사정관으로서 학생부를 읽다 보면 많은 학생들이 본질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