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시각장애인이고 충주에 있는 충주성모학교를 졸업했어요. 댓글로 글 어떻게 쓰냐고 물어보시는 분들 분명 있을거같아서 미리 설명드리자면 안드로이드건 아이폰이건 요즘은 설정에서 바로 켤 수 있는 화면 읽어주는 tts엔진이 다 탑재되어있어서 이거 키면 저희도 카톡도 당근도 웬만한 건 다 할 수 있답니다. 아무튼 그런데 요즘 저희 학교가 학생수가 너무 심각하게 줄어서 학생수가 60명이 채 안되는 상황이에요. 심지어 거이 대부분은 시각과 지적, 시각과 발달 처럼 중복으로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대부분이고요. 그러다보니 학교측에선 학교 유지를 위해 지체장애나 지적장애학교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근데 이게 학교를 그렇게 변경해버리면 동문들 입장에선 우리를 연결해주던 연결고리이자 집이 없어지는거나 마찬가지가 되는거고 동문회 존속의 의미조차 없어지는거잖아요.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이곳에 조심스럽게 글을 적어봅니다. 꼭 어린 학생 아니더라도 중도에 사고나 병으로 실명하신 분들도 저희학교 들어오시면 기초 자립 할수 있도록 점자부터 보행, 안마까지 교육받을 수 있거든요. 실제로 저랑 같은반 계셨던 분은 연세 60 넘으신 분인데도 중학교과정부터 저희 학생들이랑 똑같이 공부하시고 시험보셔서 졸업하신 분도 계세요. 그리고 고등학교까지 다 나오셨더라도 전공과라는 과정으로 들어오셔서 점자와 안마 같은것들 배우실 수도 있고요. 혹시 주변에 시각장애가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저희 모교 한번씩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학교 상황만 생각하면 너무 속상해서 이렇게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