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며느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어머니이기도 하고
며느리이기도 합니다.
두 입장을 다 겪고 있는 셈이죠.
저희 세대는 솔직히 말하면
며느리로 살기가 쉽지 않았던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시어머니 집안일, 병원 모시는 일, 각종 집안 행사
말로 다 못할 정도로
여러 일을 하며 살았습니다.
지금도 저는 시어머니를 가까이에서 챙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며느리를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겪은 걸 그대로 겪게 하고 싶지는 않다.”
며느리가 처음 인사 왔을 때
참 밝고 싹싹한 아이였습니다.
어느 날 제가 집안일을 하고 있는데
며느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머니, 제가 할게요.”
그 말을 듣는데
순간 제 딸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런 일은 굳이 할 필요 없다. 이런 건 엄마가 하면 된다.”
저는 며느리에게 명절이나 어버이날 같은 것도
부담 갖지 말라고 합니다.
선물도 필요 없고 잘 챙기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그저 둘이 사이 좋게 사는 게 저에게는 제일 큰 효도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는
저는 며느리와 너무 가까워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지나치게 가까워도 서로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들 중에는
“그러다가 나중에 섭섭해진다”
이렇게 말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부모 노릇을 인정받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요.
제가 며느리로 살며 힘들었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다른 집 귀한 딸에게
되풀이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멀리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냅니다.
물론 제가 잘하고 있는 건지는
가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궁금합니다.
요즘은 며느리와 어느 정도 거리로 지내는 게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가깝게지내도 괜찮을까요?
아니면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게 좋을까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경험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