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브랜딩, 결국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남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최근에 제가 클럽장으로 있는 트레바리에서 《브랜딩의 과학》을 읽고 매우 열띤 토론을 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선정한 이유는 사실 매우 명확합니다.
AI 시대의 브랜딩 방법론으로 지금 가장 강력한 개념은
정신적 가용성(Mental Availability)이라는 것.
과거의 브랜딩은 상당 부분 감각의 싸움이었습니다.
영상, 이미지, 컬러, 모델, 패키지, 매장 경험.
브랜드는 사람에게 시각적·정서적 자극을 전달했고,
그 감각을 통해 차별화되었습니다.
그런데 AI 시대에는 첫 접점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은 브랜드를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만나지 않습니다.
광고 영상으로 처음 접하지도 않습니다.
AI에게 질문하고, AI가 정리해준 몇 줄의 답변 안에서 브랜드를 만납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AI 답변은 대부분 텍스트입니다.
짧고, 건조하고, 압축적입니다.
그 안에서는 브랜드의 감각적 차별화가 거의 사라집니다.
멋진 영상도 없고,
화려한 이미지도 없고,
브랜드 무드도 제한적입니다.
결국 AI 답변 안에서 브랜드가 차별화되는 방식은
“얼마나 예쁘게 보이는가”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자주 떠오르는가”가 됩니다.
이 지점에서 《브랜딩의 과학》이 말하는 정신적 가용성이 중요해집니다.
정신적 가용성은
고객이 특정 구매 상황에 들어섰을 때
브랜드가 얼마나 쉽게 떠오르는가를 뜻합니다.
배달 음식이 필요할 때 어떤 브랜드가 떠오르는가.
빠른 배송이 필요할 때 어떤 브랜드가 떠오르는가.
송금해야 할 때 어떤 브랜드가 떠오르는가.
보안 솔루션을 검토할 때 어떤 브랜드가 떠오르는가.
AI 검색 최적화를 고민할 때 에이넥트가 떠오르는가.
이런 상황들이 바로 Category Entry Point, 즉 카테고리 진입점입니다.
AI 시대의 브랜딩은 결국 이 CEP를 얼마나 많이, 얼마나 넓게 확보하느냐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사용자는 이제 이렇게 묻기 때문입니다.
“가성비 좋은 노트북 추천해줘.”
“아이 있는 집에 좋은 정수기 알려줘.”
“중소기업에 맞는 보안 솔루션 뭐가 좋아?”
“AI 검색 시대에 브랜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해?”
이 질문들은 모두 상황입니다.
그리고 AI는 그 상황에 맞는 브랜드를 답변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브랜드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합니다.
하나의 멋진 슬로건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브랜드가 떠올라야 할 상황을 최대한 많이 정의해야 합니다.
그 상황마다 고객이 실제로 던질 질문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해
AI가 읽고, 이해하고, 인용할 수 있는 형태로
콘텐츠와 근거와 신뢰 신호를 쌓아야 합니다.
결국 AI 시대의 브랜딩은
브랜드를 더 예쁘게 꾸미는 일이 아니라,
브랜드가 선택될 수 있는 상황을 더 많이 만드는 일입니다.
사람의 머릿속에서도,
AI의 답변 속에서도.
앞으로의 브랜드 경쟁은
검색 결과 상단을 차지하는 싸움에서
AI 답변 안의 상황을 점유하는 싸움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싸움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정신적 가용성입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상황에서,
더 쉽게 떠오르는 브랜드.
AI 시대에도 결국 그런 브랜드가 선택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