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편한테 크게 간섭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친구 만나러 간다 하면 보내고,
회식 늦어져도 웬만하면 터치 안 합니다.
근데 얼마 전부터 마음이 너무 이상해요.
2주 전쯤 남편 대학 동창 모임이 있었어요.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이라고 해서
저녁에 나갔는데 새벽 4시 가까이 돼서 들어왔습니다.
중간에 한번 전화해서
왜 이렇게 늦냐고 했더니
오랜만에 봐서 할 얘기가 많다
이러길래 그냥 알겠다고 했어요.
근데 그 이후부터 남편 행동이 좀 달라졌어요.
갑자기 운동 시작하고,
옷 사고,
향수 바꾸고,
살 빼야겠다면서 자기관리를 엄청 하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자극받았나보다 했는데…
뭔가 촉이 이상했어요.
그래서 진짜 너무 찝찝해서
남편 폰을 봤습니다.
근데 거기서 대학 동창 여자랑 나눈 카톡을 봤어요.
내용 자체가 엄청 노골적인 건 아니었어요.
근데 읽는 순간 기분이 너무 이상하더라고요.
그날 술자리에서
그 여자가 남편 팔을 깨물었나봐요.
팔 사진 보내면서
야 너 멍 심하다ㅋㅋ
내가 술 취해서 그런가봐 미안;;
이런 식으로 대화하고 있었어요.
순간 머리가 띵했어요.
생각해보니 그날 남편 팔에 멍이 엄청 있었거든요.
제가 왜 그러냐고 물었을 때는
술 먹고 어디 부딪혔나보다,
기억 안 난다 했었는데…
그게 여자한테 깨물린 거였다니요.
왜 저한테는 말을 안 했을까요?
더 기분 나빴던 건
그 이후로도 둘이 계속 연락했다는 거예요.
2~3일에 한번씩
가벼운 일상 대화 같은 거요.
그리고 며칠 전엔
그 여자가 남편한테 돈 좀 빌려달라고까지 했더라고요.
계좌번호 보내면서
곧 갚겠다고 하는 내용도 있었어요.
남편이 돈을 보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답장은 안 보이더라고요.
근데 저는 지금
이게 바람이다! 이런 감정보다는…
뭐라고 해야 하지.
배신감?
남편이 저랑 대화할 때랑
그 여자랑 대화할 때 말투도 좀 다르고,
괜히 다정해보이고…
그게 너무 신경 쓰여요.
오늘 남편이랑 이야기해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왜 숨겼냐고 묻고는 싶은데
제가 폰 본 사람이 되니까 그것도 찝찝하고…
그냥 제가 예민한 건가요?
아니면 이 정도면 기분 상하는 게 정상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