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전에는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당연했어요.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이고
놀아주고
낮잠을 재우고
또 같이 시간을 보내고.
그게 늘 반복되는 일상이었죠.
그런데 어린이집을 보내기 시작하고 나니
아이의 하루 중 절반은
제가 보지 못하는 시간이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그게 조금 낯설었어요.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잘 지낼까.
친구들과 잘 놀까.
밥은 잘 먹을까.
괜히 별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어린이집에서 보내주는
알림장을 읽는 시간이
저에게는 조금 특별하게 느껴져요.
집에 와서 아이에게
“오늘 뭐 했어?” 하고 물어보면
대답은 늘 비슷하거든요.
“놀았어.”
“재밌었어.”
“친구랑 했어.”
아이에게는 충분한 설명일지 모르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그 하루가 괜히 더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알림장이 오면
꼭 천천히 읽어보게 돼요.
오늘은 어떤 놀이를 했는지
어떤 모습이었는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선생님이 적어주신
몇 줄의 글을 읽다 보면
괜히 아이의 하루가 그려지는 것 같아요.
“오늘은 놀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짧은 문장을 읽으면서
괜히 상상을 하게 되더라고요.
아이가 바닥에 앉아
장난감을 만지며
한참을 집중하고 있었을 모습.
친구들과 같이 웃고 있었을 모습.
그 장면을 직접 본 건 아니지만
알림장 몇 줄 덕분에
괜히 그 하루를 함께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사진이 같이 오는 날에는
더 오래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사진 속 아이는
집에서 보는 모습과는 또 조금 다른 표정이더라고요.
집에서는 장난치고
떼쓰고
엄마를 찾던 아이가
어린이집에서는
친구들 사이에 앉아
조용히 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
그걸 보면
괜히 마음이 묘해져요.
“아, 우리 아이가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있구나.”
예전에는
제가 아이의 하루를 전부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걸
조금씩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알림장을 읽다 보면
가끔 괜히 울컥할 때도 있어요.
별일 아닌데도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하루를 잘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괜히 고맙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시간이 참 빨리 흐른다는 생각도 들어요.
조금 전까지 아기 같았던 아이가
이제는 친구들과 놀고
선생님 이야기를 듣고
자기만의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알림장을 읽을 때마다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오늘 하루도
아이에게는 분명
작은 세상이었겠죠.
엄마가 보지 못한
아이의 하루가
어딘가에서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괜히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가끔은
알림장 몇 줄을 읽다가
아이의 하루를 상상해 보게 되는 순간이 있어요.
그리고 그 순간이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더라고요.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어요.
혹시 다른 부모님들도
어린이집 알림장 읽다가
괜히 마음이 울컥하거나
아이의 하루를 상상해 보게 되는 순간 있으신가요?
저만 그런 건지
갑자기 궁금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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