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늬가 문화센터에서 첫 발레 수업을 받았다.
사실 아직 23개월이라 조금 이른 건 아닐까 고민도 했는데, 몸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아이라 가볍게 경험해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신청했다.
막상 수업 날이 되니까
하늬보다 내가 더 설레더라.
보라색 레오타드에 하얀 튜튜를 입혀 놓으니까
순간 웃음이 나왔다.
“우리 아기 맞아?”
아직은 완전 아기인데
거울 앞에 서 있는 모습은 괜히 작은 발레리나 같기도 했다.
발레복을 입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보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바라봤다.
문화센터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느낀 건
“어… 우리 하늬가 막내네?”
하늬보다 조금 더 커 보이는 언니들이 많았다.
이미 발레복 입고 잘 서 있는 언니들 사이에서
하늬는 정말 작은 아기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낯설었는지
내 품에 꼭 안겨 있었다.
작은 손으로 내 옷을 꼭 붙잡고
주변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모습이 너무 아기 같았다.
그래도 조금 지나니까
주변을 슬쩍슬쩍 보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수업을 끝나는과정에
비눗방울을 불어 주셨다.
그 순간 아이들 눈이 동시에 반짝였다.
하늬도 비눗방울을 보더니
몸을 쭉 내밀면서 손을 뻗기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하나 잡으려고 했다가
툭 하고 터지면
자기가 잡은 것처럼
환하게 웃는다.
그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나는 계속 웃고 있었다.
언니들은 제법 잘 잡는데
하늬는 계속 놓치고 또 쫓아가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손을 뻗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오늘 제일 귀여웠던 순간.
토슈즈 신고 움직일 때였다.
발레 수업이라고는 하지만
이 나이 아이들은 사실 그냥 놀이에 가깝다.
그래서 동작도 완벽하지 않고
아이들마다 움직임도 다 다르다.
하늬는 발끝으로 서는 게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토슈즈 신고
통
통
통
작게 뛰듯이 움직였다.
마치 발레라기보다는
“아기 토끼가 통통 뛰는 느낌?”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엄마 심장이 녹는 줄 알았다.
언니들은 제법 동작을 따라 하는데
하늬는 그냥 즐겁게 통통 뛰고 있었다.
그래도 선생님이 팔을 올리라고 하면
열심히 팔을 쭉 올리고
빙글빙글 돌라고 하면
조금 어설프지만 빙글 돌아보기도 한다.
그러다 중심 못 잡고
살짝 비틀거리기도 하는데
그 모습까지 너무 귀여웠다.
또 기억에 남는 장면이 하나 있다.
거울 앞에 서 있었을 때다.
아이들은 거울 속 자기 모습을 보면
굉장히 신기해한다.
하늬도 거울 속 자신을 보면서
손을 이리저리 움직여보고
웃기도 하고
고개도 갸웃했다.
마치 새로운 놀이를 발견한 것처럼
한참을 거울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업이 진행될수록
처음의 낯선 표정은 조금씩 사라졌다.
처음에는 내 품에 안겨 있던 아이가
어느 순간 언니들 사이에서 비눗방울을 쫓아다니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데
괜히 마음이 뭉클해졌다.
아직은 아기 같은데
이렇게 조금씩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있구나 싶었다.
오늘 하늬의 발레 수업은
완벽한 발레 수업이라기보다는
그냥 즐거운 놀이 시간에 가까웠다.
그래도 그게 더 좋았다.
지금은 잘하는 것보다
즐겁게 웃는 시간이 더 중요하니까.
토슈즈 신고 통통 뛰던 모습.
비눗방울 잡으려고 두 손을 쭉 뻗던 순간.
처음에는 낯설어서 내 품에 꼭 안겨 있던 작은 몸.
오늘의 장면들이
엄마에게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문화센터 첫 발레 수업.
우리 하늬에게도
엄마에게도
작은 추억이 하나 생긴 날이었다.
다음 주에는
조금 더 적응해서
또 어떤 귀여운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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