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고 나면
시간이 조금 다르게 흐르는 느낌을 받게 된다.
예전에는 하루가 금방 지나갔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는
하루가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날들이 많아진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또 어떤 하루가 될까”
이런 생각부터 들기도 하고.
특히 처음 임신을 알게 된 순간부터
시간의 흐름이 조금 달라진다.
병원에서 초음파를 보고
아직 작은 아기집을 확인하고
“이제 진짜 엄마가 되는 거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시기.
그때부터는
시간이 조금 천천히 흐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임신을 하면
몸도 조금씩 달라진다.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하던 일들이
어느 날은 조금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느 날은 괜히 더 피곤하기도 하다.
몸이 변하는 만큼
마음도 조금 달라진다.
괜히 작은 것에도 예민해지기도 하고
별것 아닌 일에도
괜히 눈물이 날 때도 있다.
그래서 하루가 길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 몸과 마음이 동시에 변하는 시간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또 하나는
기다림이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임신 기간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다.
아기가 태어나기까지
열 달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처음에는
“아직도 이렇게 많이 남았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병원 진료 날짜를 기다리고
다음 초음파를 기다리고
태동을 기다리고
출산 예정일을 기다리고.
임신 기간에는
기다리는 순간들이 참 많다.
그래서 하루가 더 길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하나.
임신을 하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
나를 닮았을까
아빠를 닮았을까
이런 상상을 하기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
어떤 엄마가 되어야 할까
이런 생각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아이를 낳고 나면
그때의 시간이 또 다르게 느껴진다.
그때는 하루가 길게 느껴졌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도 참 빠르게 지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정말 정신없이 시간이 흐른다.
밤잠도 줄어들고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바빠진다.
그래서 가끔은
임신했을 때의 시간을 떠올리게 된다.
배를 쓰다듬으며
아이를 기다리던 시간.
천천히 걷고
천천히 하루를 보내던 시간.
그때는 길게 느껴졌던 하루들이
지금은 오히려
조금 그리운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 임신 중인 분들이 있다면
하루가 길게 느껴지는 그 시간도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시간도
아이를 기다리는 소중한 시간이다.
엄마가 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하나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언젠가
아이를 안고 있는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아, 그때 하루가 참 길게 느껴졌었지.”
그 시간도
엄마가 되는 길 위에 있었던
조용한 순간이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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