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마음이 계속 무거운 하루였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순간들이 생기기도 하고,
순식간에 사고가 나기도 한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내 아이에게 그런 일이 생기면
엄마 마음은 참 복잡해지네요.
오늘 아침 어린이집 등원길이었습니다.
집에서 나와 빌라 앞을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어린이집인데
그 짧은 길에서 일이 생겼어요.
하늬가 갑자기 저에게 안아달라고 하더라고요.
“엄마 안아줘.”
사실 요즘 제가 몸이 조금 안 좋아서
아이를 오래 안는 게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했어요.
“하늬야 엄마 아파서 못 안아줘. 조금만 걸어가자.”
지금 생각하면
그 순간이 계속 마음에 남습니다.
아이들은 가끔 이유 없이 안아달라고 하잖아요.
그냥 엄마 품이 필요해서일 때도 있고
그날따라 더 안기고 싶을 때도 있고요.
그때 그냥 안아줄걸.
그 생각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빌라를 나오자마자
아스팔트 길에 작은 하수구 배수 구멍이 있는데
아마 거기에 발이 살짝 걸렸던 것 같아요.
정말 순식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넘어질 때
엄마가 바로 옆에 있어도
막을 틈 없이 넘어지더라고요.
쿵.
그리고 울음.
하늬는 놀라서 울음을 터뜨렸고
저는 바로 아이를 안아 올렸습니다.
그런데 얼굴을 보는데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볼과 입 주변이 아스팔트에 쓸리면서
피가 조금 묻어 있었어요.
아이 얼굴에 피가 보이면
엄마 마음은 정말 철렁합니다.
“하늬야 괜찮아 괜찮아…”
아이를 안고 바로 어린이집으로 갔습니다.
어린이집에 도착하자마자
선생님께 말씀드렸어요.
“오는 길에 넘어져서 얼굴이 쓸렸어요. 상태 좀 봐주세요.”
선생님께서 바로 소독해주시고
약도 발라주셨습니다.
다행히 치아는 다치지 않았고
입 안도 크게 다친 건 아니라고 하셨어요.
그래도 아이 얼굴에 난 상처를 보니
마음이 쉽게 놓이지 않더라고요.
어린이집 알림장을 보니
선생님께서 상황을 자세히 적어주셨습니다.
넘어진 상처에는 마데카솔을 발라주셨고
점심도 평소처럼 잘 먹었다고 하셨어요.
크게 아파하는 모습은 없었다고 하니
그나마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다만 상처 부위를 손으로 만지려고 해서
만지지 않도록 계속 알려주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글을 읽는데
괜히 마음이 더 짠해졌습니다.
아침에 안아달라고 했을 때
조금만 안아줄걸.
그 생각이 계속 마음에 남더라고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넘어지는 일도 있고
다치는 일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엄마 마음은 참 그렇지 않네요.
‘내가 조금만 더 안아줬으면…’
‘내가 조금만 더 잘 봤으면…’
이런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아요.
그래도 어린이집 사진을 보니
하늬는 금세 다시 웃고 있었습니다.
상자집 안에 들어가 “까꿍” 놀이를 하고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며 웃고 있더라고요.
아이들은 참 신기합니다.
아까 그렇게 울던 아이가
금방 다시 웃습니다.
어쩌면 아이보다
엄마 마음이 더 오래 아픈지도 모르겠네요.
오늘 하루는
하늬 얼굴 상처를 떠올리며
괜히 마음이 계속 짠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하늬가 지금 어린이집에서
잘 놀고 있다는 것.
하원하면 꼭 안아줘야겠습니다.
아침에 못 안아준 만큼
더 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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