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들 방 청소하다가 백팩 깊숙한 곳에서 담배 한 갑이랑 만 원짜리 수십 장이 묶인 현금 뭉치를 발견했어요.
순간 가슴이 쿵쾅거리고 손이 떨려서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평소에 말수도 없고 얌전한 애라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엇나갔나 싶어, 밤에 안 자고 들어오는 애 붙잡고 소리 지르며 다그쳤어요. 대체 어디서 난 돈이냐고, 너 미쳤냐고...
아들이 고개 푹 숙이고 있다가 울컥하면서 울음을 터뜨리는데, 담배는 친구가 가방에 잠깐 맡겨둔 거고... 그 돈은 주말이랑 새벽에 저 몰래 물류센터 상하차 알바해서 모은 돈이랍니다.
다음 달이 제 생일인데, 엄마 매일 낡은 가방 들고 다니는 거 속상했다고 명품 가방 하나 사주고 싶어서 이 악물고 버텼대요. 돈 모자랄까 봐 새벽에 코피 쏟아가면서 했다는데...
그 소리 듣는데 아들 안고 밤새 통곡했네요. 자식 가슴에 대못 박는 소리만 해댄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고 바보 같습니다. 마음이 너무 복잡한데, 오늘 학교 가는 아들한테 미안하다고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요? 맘님들 조언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