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의 기원1880년대 영국 귀족들은 저녁 식사 후 실내에서 테이블의 중앙에 책들로 네트로 만들고 책을 라켓 삼아 골프공을 쳐넘기는 놀이를 했댑니다. 처음에 책과 골프공을 사용했다가 이후 담배 상자 뚜껑으로 만든 라켓과 샴페인의 코르크 마개로 만든 공을 사용했다고 합니다.위프와프(Wiff-Waff)라는 브랜드의 운동복 하나쯤 갖고들 계신지요? 위에 말한 놀이의 이름이 바로 위프와프입니다. 위프와프란 탁구의 초기 명칭 중 하나입니다. Whiff-Waff는 의성어라는데 휘ㅍ, 와ㅍ 하는 소리 같습니다. 골프공 소리는 아닐거같고.. 아마도 코르크 공이 휙휙 넘어댕기면 그런 소리가 나는 건가봅니다.19세기 말에서 조금 더 많이 거슬러 올라가보자면 탁구는 중세 이탈리아의 루식 필라리스(Rusic Pilaris)라는 유희에서 변한 것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프랑스 궁전에서 행해진 라파움(Lapaum)이란 놀이가 변한 거라고도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딱히 와닿지도 않고 또 너무 많이 거슬러 올라간 게 어쩐지 거슬리고 쫌 아닌 거 같아서 이건 스킵하고..핑퐁이라는 명칭도 있습니다. 이 또한 의성어입니다. 이것도 코르크공을 칠 때 나는 소리 아니었을까요. 골프공이라면 픽, 퍽, 윽, 뭐 이런 소리가 났겠지요.핑퐁은 매우 직관적인 의성어입니다. 핑퐁이라고 하면 탁구나, 적어도 비슷한 것이 곧바로 떠오르는지라 탁구의 공식 명칭으로 삼을 법도 함에도 탁구의 공식 명칭은 테이블테니스입니다.왜 그렇게 되었냐면.. 1901년에 관련 용품들을 생산하는 Jaques라는 영국의 업체에서 핑퐁을 상표등록해버렸기 때문이랩니다.초기에 탁구 놀이가 제법 인기가 있었나봅니다. 이후 핑퐁은 그 업체의 용품들을 일컫는 용어가 되어버렸댑니다. 다른 업체들에서는 다른 명칭을 써야만 했고 그게 바로 table tennis입니다. 테이블 테니스라는 명칭이 이때 처음 나온 건 아니었던 것 같고..이와 관련된 탁구의 기원에 관한 또 하나의 설이 있습니다. 영국 귀족들이 비가 오면 밖에서 테니스를 할 수 없어서 실내에서 노닥거리다가 테이블에서 네트를 만들고 공을 넘기는 놀이를 하다가 시작되었다는 겁니다. 테니스의 대용으로 실내에서 하는 게임이다보니 당연히 테이블 테니스라고 했을 것도 같습니다.하나 덧붙이자면 테이블 테니스에서의 테이블이란 책상이 아니고 밥상이었습니다.탁구대의 규격은 가로 세로 높이가 1525*2740*760mm입니다. 1880년대 영국 귀족들의 식탁의 크기가 대략 이 정도였다고 합니다. 대영제국의 귀족쯤 되면 그 정도 크기의 식탁에서 개나소나 사람들을 모아놓고 밥을 먹었나봅니다.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탁구장에서 뒷풀이할 때 가끔, 혹은 자주 탁구대 위에 이런저런 것들을 늘어놓고 먹고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것은 탁구대의 기원에 매우 충실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마지막으로, 아프리카나 인도 등 더운 식민지에 살던 영국인들이 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놀기 위해 만들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식민지 민중들은 뙤약볕에서 개고생하는데 즈그들은 션한 데서 쪼금이라도 더 재미있게 놀겠다고..이 세 가지 설의 공통점은 1880년대 영국 귀족들이, 비와서 했든 더워서 했든 어두워져서 했든, 심심하거나 몸이 근질근질해서 실내에서 놀기 위해 식탁 위에 네트 치고 도구를 이용해 공을 쳐넘기는 놀이를 했다는 겁니다. 비온다고 술이나 마시고, 덥다고 술이나 마시고 날저물었다고 술만 마실법도 한데 그 넘들, 매우 건실한 넘들이기도..세계사적으로 볼 때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넘들이 전세계적으로 나쁜 짓들을 참 많이 했습니다. 심지어 울나라에도 스윽 들어와 거문도를 불법점거했었지요.영국의 거문도 점거는 러시아와의 그레이트게임 중에 나온 사건입니다. 그레이트게임이란 영국과 러시아의 경쟁구도를 일컫는 용어인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러시아에서 하려는 건 죄다 영국에서 방해하고 영국에서 뭘 좀 하려고 하면 러시아에서 죄다 훼방놓는 그런 식의 트러블이 있었나봅니다. 나이팅게일로 유명한 크림전쟁이 그 대표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러일 전쟁은 극동에서 벌어진 일종의 대리전쟁이었던 거지요. 영국은 당연하게도 일본 편을 들었던 거고, 그런 맥락에서 이후에도 사사건건 일본 편을 들었지요. 우리로서는 이 고래싸움에서 한쪽 고래에게 일본이라는 우리로서는 나쁜 이웃이 있었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매우 불운한 일이었습니다만.. 나쁜영국넘들!여튼 영국넘들은 여러모로 당시 세계의 암적 존재라고도 할 수 있을텐데.. 그넘들이 그 와중에 탁구를 만들어낸 게 그나마 거의 유일(唯一)하게 잘 한 일 같습니다.생각해보니 축구도 그 무렵 그넘들이 만들어냈군요. 그렇다면 유이(唯二)하게 잘 한 일이라 해야겠습니다.탁구와 축구라 하니, 또 티키타카라는 명칭도 있지요.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축구전술을 일컫는 용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 FC 바르셀로나가 리오넬 메시와 더불어 티키타카 전술로 역대급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랐지요.티키타카란 위프와프나 핑퐁처럼 탁구를 나타내는 의성어입니다. 스페인 사람들 귀에는 탁구공이 왔다갔다 하는 소리가 티ㅋ,타ㅋ로 들리나 봅니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 귀에는 탁구공이 왔다갔다 하는 소리가 탁, 탁 하는 소리로 들려서 탁구가 아주 자연스럽게 여겨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