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때 이야기임고1 즈음에 소문이 별로 안좋게 났는지 학교 여자에게 인기가 안좋았음물논 다른 학교 여자들과 잘 알고 지냈음그 소문을 나중에 짝사랑 당사자에게 들었는데 그건 나중에 말해줄게쨌든 난 고2인데도 학교 여자한테 인기없는 평범한 학우였음그때 한창 랩에 빠져살아서 공책에 랩메이킹한답시고 가사 쓰기바빴음그러다 야자시간에도 가사에 열중했는데 반에서 조용했던 여자애가 다가와서 나한테 공부하냐고 물어보는거임 그러함.
얘가 바로 내 짝사랑임성격 좋기로 선생님들이 칭찬이 잦았고 공부도 잘했음내가 외적인걸 신경 안쓰지만 좀 통통한 편에 피부가 백인처럼 하얀게 흔히 말하는 피부 미인이었음레알 구라 0.000000000001%도 안섞고 잡티가 하나도 없었슴그렇게 걔가 먼저 말 튼 뒤로 우린 자주 학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음여자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는 소심한 나를 알고는 항상 먼저 인사하고 집에 갈때도 굿바이 인사를 하는 심성고운 애였음다시 생각해보니 난 그 애를 그때부터 은근 연모하고 있었는지도 모름고민 상담 또한 맘편히 털어놓을 수 있었고고1 기말쯤 헤어진 여친을 잊게해준 당사자였기도 했음
또 얘랑은 어쩐지 코드가 맞아서 말하는게 잘 통했음시험기간임에도 밤늦게 문자해보고또 나쁜 남자가 더 끌린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억지로 그 애를 매점에 끌고가서 마실 걸 사주기도 했음지금 생각해보니 나 쫌 카리스마 있었는듯ㅋㅋㅋ나는 스킨십이 심해서 툭툭치는게 내 애정표현이었음친구랑 있으면 치면서 노는게 다반사였슴여자한테 치는건 좀 아니였지만 급 애정표현이 고파져서 그만 걔를 툭툭쳤음그런 날 이해하며 걔도 장난 식으로 웃으며 날 쳤음 다시 되새겨보니 왠지 오순도순 잘 놀았었던거 같음그러다 걔의 친구와도 몇 친해졌고 여자가 주위에 없었던 나는 금상첨화였음2학년이 끝날 때 쯤반에서 개그를 담당하는 좀 뚱뚱한 남자애가 있었음
지랄맞는 짓을 하도 많이해서 반의 분위기 메이커? 그냥 개그맨쯤 되었음덩치에 맞게 성질도 있어서 학기초에 반 친구와 피터지게 싸운적도 있었음레알 피터지게 싸움내 교과서가 피에 칠갑이 될 정도로 거친 전투였던걸로 기억함다행히 둘이 화해했는지 학기말엔 조용한 반이 되었음이 개그맨은 여자 앞에서도 성희롱을 서슴치않는 과감한 놈임고2나 되서 아이스케키함그럼에도 당당한 놈임 그런 놈임ㅋㅋㅋㅋㅋ쨌든 이 개그맨은 여럿 여자에게 찝쩝대는데 여자들의 기피 대상이였음하필 개그맨의 바로 앞자리였던 내 짝사랑이 자주 타겟이 되기도 했음그러다 개그맨은 내 짝사랑에게 여자 소개 해달라는 이야기를 본의아니게 엿듣기도 했음이제 진짜 완전한 학기말에 접어들 무렵한없이 지루한 야자시간이었음난 여김없이 가사를 쓰고 있었음어지간히 라임이 안떠올라서 머리 굴리고 있는데갑자기 짝사랑하던 애가 '아, 싫어!'하며 짜증내더니 교실을 나가버림 나가버림개그맨은 '내 차였다ㅋㅋ'하며 장난스런 분위기를 조성함뒤에 구경하던 남자 애들 분위기봐선 나 모르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봄그 후에 난 그 첫 사랑과 사이가 조금씩 멀어졌던거 같음무엇보다 학교서 이야기가 확실히 줄어들었음몇날 몇일을 이야기없이 지내니 나도 궁금해서 문자를 했음이때 '안좋은 소문'의 정체를 알 수 있었음'애들이 나랑 니랑 사귀는거 같데. 친구 있을땐 이야기 잘 못할거같아. 진짜 미안.'대충 이런 문자가 답으로 왔음'소문'에 대한 것도 섞인 문자였는데 사실이 아닌걸 이제와서 또 말하고 싶지는 않음쨌든 조금 충격이었음착한 애라서 그런 '소문'에 넘어갈거라 생각도 못했음나는 그 소문의 발생지를 알고 싶었지만 나 이외에 거의 모든 남자와 여자끼리 알고 있었음나는 쉽게말해 은따나 다름없는거였음옆반에 있던 친한 친구도 그 소문을 듣기는 들었다고 함그게 애들 사이에서 뿌리깊게 박혀서 내 이미지를 망가뜨린다고 생각하니 참 -↗-같았음누가 그런 이야기를 퍼뜨렸는지 범인을 잡아 패 죽이고 싶었음헛된 소문이 내 짝사랑이랑 멀어지게 만드는건 존나 웃기는 일이었음거기에 속혀 넘어가는 짝사랑도 한심하게 느껴졌음나는 괜한 실망감과 착각으로 그 애 번호를 지웠고 학교 축제가 다가옴강당에서 화려한 무대가 펼쳐지고밥먹으러 다들 나올땐 마법처럼 눈이 내려서 쌓여있었음그 마법같은 일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남다들 강당을 나오면서 우와~하고 탄성을 지름눈싸움하고 교복 마이가 젖어 난리도 아니였음그렇게 밤 늦게 축제는 이어지고 끝날쯤 교실의 애들 사이에서 뭔가 느껴졌음그땐 몰랐음방학이 왔음그것도 겨울 방학나는 보충을 열심히 째고 군대 휴가나온 형한테 걸리면서 개터짐방학이 끝남3학년이 되었음우연찮게 개그맨 친구의 무리에서 묘한 이야기를 엿들음개그맨이 짝사랑녀와 사귄다는 이야기였음참 아이러니하게도 아침 청소할때 짝사랑녀와 어색하게 인사했는데 그 애의 손가락에서 반지가 보였음그땐 우정반지쯤 생각하고 아무렇지도 않았음뒤늦게 개그맨이 등장함그 개그맨의 손가락에도 반지가 있었음
아마 2학년 학기말부터 쭉 개그맨이 짝사랑녀에게 고백을 했었고 계속 거절하다가 축제때 그 고백이 성공한 듯 했음난 참 암담한 심정을 가지고 그들의 애정 행각을교실에서복도에서하교하면서도 지켜봄보는게 괴로워서 금방 자리를 피하는 나였음겨울이오고 그 둘은 커플 패딩을 맞췄음
나는 금방 헤어질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진 않았음그냥 헤어지길 맘속에서 바랄 뿐임하지만 그 둘은 이쁜 커플처럼 보였음음..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잘라엔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음님들 로잘라엔 앎?
로미오의 첫사랑임로미오의 첫사랑이 줄리엣인줄 알았졍?아님ㅋㅋ
로미오는 로잘라엔이 첫사랑이었음근데 사람들은 로잘라엔이 누군지도 모름ㅋㅋㅋㅋ스쳐지나가는 인연같은거임내가 바로 그 기분이었음엑스트라가 된 기분?ㅋㅋㅋㅋ잡담이 길었음 쨌든겨울이 깊어질 무렵평소와 다름없이 급식을 먹고 교실에 앉아서 친구끼리 이야기 나눔개그맨도 밥먹고 와선 여자 동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섹드립을 작렬함ㅋㅋㅋㅋ그 날 하굣길친구와 야자를 쨌음같이 집으로 가는 도중 갑자기 개그맨의 이야기가 나옴나는 아무 생각없이 여친이 있는데도 점심 시간에 했던 그런 섹드립을 쳐도 되냐고 물어봄친구는 개연치않게 말함'뭐 어때 걔랑 잤는데.'잤다고?좀 믿기지 않았음농담을 잘 하는 친구라 다시 물어봄'진짜?''ㅇㅇ 니만 모름?ㅋㅋㅋ 니 빼고 다 안다. 빙신앜ㅋㅋ'짝사랑했던 애가 그런 애한테 순결을 줬다는게 믿기지 않았음착하고 또 착한 여자애였는데또 그걸 떠벌리고 다니는 개그맨의 행동도 개연치 않았음무엇보다 믿고싶지 않았음그 후로 그 둘은 졸업까지도 만남의 연이 이어짐나만 버려진 느낌이지만짝사랑은 비극적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음나는 그렇게 조용히 대학 입학을 했음졸업 앨범에 그 애 사진을 보면 그냥 미소만 나옴이 이야기를 쓰는 것도 다른 목적은 없음그저 이 마음이 좀 전해졌음 좋겠음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지만그때 너와 일부러 말을 섞지 않은 건 다 너를 위한거라고미안하고 또 어떻게 지내는지 많이 궁금하다고내가 했던 가장 바보같은 행동은 니 번호를 지운거라고앞으로 좋은 사랑만 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