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를 오래 잡고 있으면 손목이 시큰거리고,
타이핑을 많이 한 날이면 팔꿈치 바깥쪽이 뻐근하고,
스마트폰을 오래 쥐고 있으면 엄지 아래쪽이 뻣뻣해지고.
"나이 들어서 그런가..."
아닙니다.
이건 나이 문제가 아니라 "쓰는 방식"의 문제입니다.
먼저, 손목 이야기부터
손목을 움직이는 근육은 대부분 손목에 있지 않습니다.
팔뚝에 있습니다.
한번 해보세요.
왼쪽 팔뚝 안쪽(손바닥이 보이는 쪽)을 오른손으로 가볍게 감싸고,
왼손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해보세요.
팔뚝 안쪽 근육이 꿈틀꿈틀 움직이는 게 느껴지시죠?
맞습니다.
손가락을 움직이고, 손목을 구부리는 근육은
전부 팔뚝에 붙어 있고, 긴 줄(힘줄)을 통해 손가락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키보드를 치고, 마우스를 클릭하고, 스마트폰을 탭하는 동작.
이걸 하루에 수천 번, 수만 번 반복하면
팔뚝 근육들이 쉴 틈 없이 수축을 반복하게 됩니다.
쉬지 못한 근육은 점점 뭉치고 딱딱해지고,
그 긴장이 줄(힘줄)을 타고 손목까지 전달되면서
손목이 뻣뻣하고 시큰거리는 느낌이 찾아오는 거예요.
그럼 팔꿈치는 왜 아플까요?
팔뚝 근육들은 위쪽으로 올라가면 팔꿈치 근처에서 뼈에 붙습니다.
팔꿈치 바깥쪽 툭 튀어나온 부분 있죠? 거기입니다.
팔뚝 근육이 과로하면
이 근육이 뼈에 붙는 지점,
그러니까 팔꿈치 바깥쪽이 뻐근하고 쓰라린 느낌이 생깁니다.
무거운 걸 들어도 안 아팠는데
마우스만 잡으면 팔꿈치가 아픈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무거운 건 한두 번이지만,
마우스 클릭은 하루에 수천 번이니까요.
작은 동작이라도 끝없이 반복하면
근육과 힘줄에 쌓이는 부담은 어마어마합니다.
엄지도 빠질 수 없죠
스마트폰 시대의 새로운 불편함입니다.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잡고 엄지로 스크롤하고, 타이핑하고.
엄지 하나가 하는 일이 정말 많습니다.
엄지를 움직이는 근육은 엄지 아래 두툼한 살(엄지두덩)과
손목 엄지 쪽에 붙어 있는데요,
이 부분이 과로하면 엄지 아래가 뻣뻣해지고
손목을 비틀 때 "뚝" 하고 걸리는 느낌이 날 수 있습니다.
엄지를 손바닥 안으로 접고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기울여보세요.
엄지 쪽 손목이 당기거나 아프다면,
엄지 주변 근육과 힘줄이 많이 긴장해 있다는 신호입니다.
풀어주는 방법
하나, 팔뚝 안쪽 풀기
팔을 앞으로 쭉 뻗고 손바닥이 천장을 보게 해주세요.
반대쪽 손으로 손가락 끝을 잡고
아래쪽(바닥 방향)으로 천천히 당겨주세요.
팔뚝 안쪽이 쭉 늘어나는 느낌이 들면 맞습니다.
15초 유지, 양쪽 각 3번.
손목이 불편한 분은 이것만 해도
"아 시원하다"는 느낌을 바로 받으실 수 있어요.
둘, 팔뚝 바깥쪽 풀기
이번엔 팔을 앞으로 뻗고 손바닥이 바닥을 보게 한 뒤,
반대쪽 손으로 손등을 잡고
아래쪽으로 천천히 당겨주세요.
팔뚝 바깥쪽과 팔꿈치 근처가 늘어나는 느낌이 듭니다.
15초 유지, 양쪽 각 3번.
팔꿈치 바깥쪽이 불편한 분은 이 동작이 특히 도움됩니다.
셋, 엄지두덩 풀기
반대쪽 엄지로 엄지 아래 두툼한 살을 꾹꾹 눌러주세요.
동그라미를 그리듯 천천히 돌려가며 풀어줍니다.
30초씩 양쪽.
스마트폰 많이 쓴 날 저녁에 해주시면
다음 날 아침 엄지가 한결 가벼워요.
넷, 1시간에 한 번 "손 터는 시간"
타이핑이나 마우스 작업 중간에
양손을 털어주세요. 말 그대로 "탈탈탈" 털어주는 겁니다.
10초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손가락을 최대한 쫙 벌렸다가,
주먹을 꽉 쥐었다가, 다시 쫙 벌리기를 5번 반복.
이 10초짜리 습관 하나가
팔뚝과 손목에 쌓이는 긴장을 중간중간 리셋해줍니다.
환경도 바꿔보세요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뭉치게 만드는 환경을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키보드 앞에 손목 받침대를 놓아보세요.
손목이 꺾인 상태로 타이핑하면 부담이 두 배가 됩니다.
받침대 하나가 손목 각도를 편하게 잡아줍니다.
마우스를 너무 꽉 쥐지 마세요.
살짝 올려놓는 느낌으로 잡는 것만으로도
팔뚝 긴장이 확 줄어듭니다.
스마트폰은 가끔 반대쪽 손으로도 써보세요.
한쪽 엄지에만 몰리는 부담을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요,
손목과 팔꿈치의 불편함은 손목과 팔꿈치 자체보다
팔뚝 근육의 과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키보드, 마우스, 스마트폰을 하루 종일 쓰는 현대인에게
이건 거의 피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중간중간 팔뚝을 늘여주고,
손을 털어주고,
환경을 조금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골반이 틀어지면 생기는 일들"을 이야기해볼게요.
치마가 자꾸 한쪽으로 돌아가는 분, 기대해주세요!
손목이나 팔꿈치 불편하신 분들,
팔뚝 스트레칭 해보시고 느낌 댓글로 나눠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