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 오일이 뭉친 몸에 도움이 된다는 건 1편에서 이야기했죠.
그런데 막상 오일을 써보려고 하면 이런 고민이 생깁니다.
"다 시원한 거 아니야? 뭐가 다른 거지?"
오늘은 뭉쳤을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오일 세 가지를 비교해볼게요.
각각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내 상황에 맞는 걸 고르시면 훨씬 만족스러울 겁니다.
먼저 세 줄 요약
페퍼민트 — 화끈하고 시원한 쿨링. 즉각적으로 답답함을 날려주는 느낌.
유칼립투스 — 은은하고 깊은 시원함. 묵직하게 뭉친 곳에 천천히 스며드는 느낌.
윈터그린 — 뜨끈하면서 시원한 독특한 느낌. 깊은 뻐근함에 강하게 파고드는 느낌.
같은 "시원한 오일"이지만 체감이 꽤 다릅니다.
하나씩 자세히 알아볼게요.
페퍼민트 — "얼음을 대는 느낌"
페퍼민트를 피부에 바르면
바른 자리에 서늘한 바람이 스치는 것 같은 쿨링감이 확 옵니다.
멘톨 성분이 피부 표면의 온도 감각을 자극해서
실제로 차가운 건 아닌데 시원하게 느끼게 해주는 거예요.
이런 분에게 좋습니다.
갑자기 뻐근해지면서 답답한 느낌이 올 때.
머리가 무겁고 멍한 느낌일 때.
더운 날 몸이 축 처지면서 뭉치는 느낌일 때.
피부에 닿는 순간 "확" 시원한 게 특징이라
즉각적인 리프레시가 필요할 때 제일 잘 맞습니다.
다만 자극이 강한 편이에요.
베이스 오일 10ml에 1~2방울 정도로 시작하시고,
얼굴이나 눈 주변에는 절대 바르지 마세요.
민감한 피부라면 팔 안쪽에 소량 테스트 후 사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향도 강렬하고 청량합니다.
"아 시원하다!" 이 한마디가 딱 나오는 향이에요.
유칼립투스 — "숲속에서 깊게 숨 쉬는 느낌"
유칼립투스도 시원한 느낌이 있지만
페퍼민트처럼 화끈하지 않고 좀 더 부드럽고 깊습니다.
나무와 풀을 섞어놓은 듯한 자연스러운 향이 나면서
코가 뻥 뚫리는 느낌이 함께 옵니다.
이런 분에게 좋습니다.
오래 앉아서 등과 어깨가 묵직하게 내려앉은 느낌일 때.
저녁에 온몸이 무겁고 축 처진 느낌일 때.
감기 기운이 있으면서 몸도 뻐근할 때.
페퍼민트가 "표면을 확 깨우는" 느낌이라면
유칼립투스는 "안쪽까지 천천히 풀어주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자극이 페퍼민트보다 덜하기 때문에
아로마 오일을 처음 쓰시는 분에게 추천하기 좋아요.
베이스 오일 10ml에 2~3방울.
향이 은은하면서도 깨끗해서
남녀 불문하고 거부감이 적은 오일입니다.
윈터그린 — "파스를 붙인 것 같은 느낌"
윈터그린을 처음 맡으면
"이거 파스 냄새 아니야?"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맞습니다.
실제로 많은 파스 제품에 윈터그린 성분이 들어갑니다.
그만큼 뭉침에 대한 체감이 확실한 오일이에요.
바르면 처음에 시원한 느낌이 오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따뜻한 느낌으로 바뀝니다.
시원함과 따뜻함이 교차하는 독특한 체감인데,
이게 깊이 뭉친 곳을 파고드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런 분에게 좋습니다.
만졌을 때 딱딱한 덩어리처럼 뭉쳐 있는 곳이 있을 때.
오래된 뻐근함이 깊이 박혀 있는 느낌일 때.
가볍게 시원한 정도로는 성에 안 차는 분.
다만 세 가지 중 자극이 가장 강합니다.
반드시 베이스 오일에 충분히 희석해서 쓰셔야 하고,
베이스 오일 10ml에 1방울로 시작해주세요.
넓은 범위에 바르기보다 뭉친 부위에만 소량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임산부, 어린이, 아스피린 관련 민감반응이 있는 분은
사용을 피해주세요.
그래서 나는 뭘 사야 할까?
딱 하나만 사야 한다면, 본인 상황에 맞춰 고르세요.
"즉각적으로 시원한 게 좋아. 답답하면 바로 개운해지고 싶어."
→ 페퍼민트
"은은하게 풀리는 게 좋아. 자극 적은 걸로 편하게 쓰고 싶어."
→ 유칼립투스
"깊이 박힌 뭉침이 심해. 확실한 체감이 필요해."
→ 윈터그린
처음이라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면
유칼립투스부터 시작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자극이 적고, 향도 무난하고, 효용 범위가 넓어서
입문용으로 가장 실패가 적어요.
블렌딩하면 더 좋습니다
사실 전문 테라피스트들은 이 오일들을 단독으로 쓰기보다
블렌딩(섞어서)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샵에서 자주 쓰는 조합 하나를 알려드릴게요.
페퍼민트 1방울 + 유칼립투스 2방울 + 라벤더 2방울
베이스 오일(호호바 또는 스위트 아몬드) 15ml에 섞기
페퍼민트가 시원하게 깨워주고,
유칼립투스가 깊이 스며들면서 풀어주고,
라벤더가 전체적인 긴장을 이완시켜줍니다.
세 가지가 서로를 보완해주는 조합이에요.
어깨나 목이 뭉쳤을 때 이 블렌딩 오일을 바르고
셀프케어 가이드에서 알려드린 동작을 함께 하면
손으로만 할 때보다 체감이 확실히 다릅니다.
사용할 때 주의사항 다시 한번
하나, 반드시 베이스 오일에 희석.
아로마 오일 원액을 피부에 직접 바르면 안 됩니다.
둘, 눈, 코 안쪽, 귀 안쪽, 점막 부위에는 사용 금지.
특히 페퍼민트는 눈 근처에 가면 정말 맵습니다.
셋, 처음 쓰는 오일은 팔 안쪽에 소량 테스트.
24시간 지켜보고 이상 없으면 사용해주세요.
넷, 임산부, 수유 중인 분, 영유아는
사용 전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주세요.
다섯, 아로마 오일은 셀프케어를 "돕는" 도구입니다.
심한 불편함이 있으시면 전문 기관을 먼저 방문해주세요.
정리하면요
페퍼민트는 화끈하게 시원하고,
유칼립투스는 은은하게 깊고,
윈터그린은 강하게 파고듭니다.
같은 "시원한 오일"이지만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내 상황과 취향에 맞는 걸 고르시면
셀프케어의 만족도가 훨씬 올라갑니다.
다음 편에서는
"잠이 안 올 때, 마음이 뒤숭숭할 때 — 이완과 수면을 돕는 오일 이야기"를 해볼게요.
세 가지 중에 써보신 거 있으신 분!
어떤 게 제일 좋으셨어요? 댓글로 나눠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