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수년 동안 눈뜨면 당연하게 향하던 회사도, 매일 오가던 길도 이제는 내 일상이 아닙니다.
알람을 끄고 다시 누워 있었지만 이상하게 마음 한편이 허전했습니다. 자유를 꿈꿨는데 막상 그 자유가 찾아오니 두려움이 먼저 다가왔습니다.
회사에 다닐 때는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퇴사하고 나니 그곳에는 함께 웃고, 함께 고민하던 사람들과 내가 존재한다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무도 전화를 하지 않고, 아무도 업무를 묻지 않는 하루.
편안할 줄 알았는데 어쩐지 쓸쓸합니다.
돌아보면 직장은 단순히 월급을 받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내 시간을 채워주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었습니다.
오늘은 조금 슬퍼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한 시절과 작별하는 날이니까요.
하지만 언젠가 오늘을 돌아보며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다고.
그래서 저는 내일부터 다시 걸어보려 합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조금 불안하더라도,
제2의 인생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