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아직도 누구한테도 못 했습니다.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정신없이 장례를 치르고 있었습니다. 장례식장에 3일 동안 거의 살다시피 했고 남편도 옆에서 많이 도와줬습니다.
문제는 발인 전날 밤에 생겼습니다.
남편 외투를 챙기다가 처음 보는 휴대폰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업무용인가 싶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남편은 원래 휴대폰이 하나뿐인 사람이고 업무용 번호도 없습니다.
순간 느낌이 이상해서 전원을 켜봤습니다.
잠금도 안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제가 모르는 여자와 몇 달 동안 나눈 메시지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바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읽을수록 더 이상했습니다.
그 여자는 남편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습니다.
오빠도 아니고 자기야도 아니었습니다.
항상 "매형"이라고 불렀습니다.
손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프로필 사진을 눌렀는데 진짜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제 친여동생이었습니다.
둘은 제가 모르는 사이에 1년 가까이 연락을 하고 있었고 가족 모임이 있는 날에도 따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대화 내용이었습니다.
서로를 걱정하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언니는 아직 모르는 거지?"
"조심해야 돼."
"그날 들킬 뻔했어."
이런 대화들이 계속 나왔습니다.
장례식장 한구석에서 혼자 그걸 읽는데 머리가 새하얘졌습니다.
바로 따지고 싶었지만 그 순간은 아버지 장례 중이었습니다.
결국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그런데 더 미칠 것 같은 건 아직도 둘 다 제가 모른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남편은 평소와 똑같이 행동하고 있고 동생도 저한테 매일 연락합니다.
증거는 휴대폰 사진으로 전부 찍어뒀습니다.
지금 고민인 건 이걸 바로 가족들한테 공개해야 하는지, 아니면 변호사부터 찾아가야 하는지입니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남편과 친동생의 비밀을 알게 된 사람도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