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9살 남자이고 여자친구는 28살입니다. 만난 지는 2년 됐고, 여자친구가 이직 준비한다고 해서 6개월 전부터 제 오피스텔에서 거의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보증금, 월세, 관리비는 전부 제 명의로 제가 내고 있고, 여자친구는 가끔 장 보거나 배달 한두 번 시키는 정도입니다.
처음엔 힘든 시기니까 도와주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야근하고 밤 11시쯤 집에 들어갔는데 현관에 처음 보는 남자 운동화가 있었습니다. 순간 느낌이 이상해서 들어가 보니 여자친구 대학 남사친이라는 사람이 제 책상 앞에 앉아서 제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있더군요. 테이블에는 제가 사둔 맥주랑 냉장고에 있던 안주가 다 꺼내져 있었습니다.
제가 굳은 표정으로 “이게 뭐냐”고 하니까 여자친구는 오히려 당황한 게 아니라 “그냥 동네 지나가다가 잠깐 들른 거다. 별일도 아닌데 왜 분위기 망치냐”고 했습니다. 그 남사친은 웃으면서 “형, 질투 심하시네요”라고 하더군요. 그 말 듣는 순간 진짜 화가 확 올라왔습니다.
더 문제는 처음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알고 보니 제가 출근한 낮에도 몇 번 와서 밥 먹고, 강아지 산책도 같이 하고, 제 컴퓨터도 썼다고 합니다. 여자친구는 “숨긴 게 아니라 말할 필요가 없어서 안 한 것뿐”이라고 합니다.
제가 “내 집이고, 최소한 내가 없을 때 남자를 부르는 건 선 넘은 거 아니냐”고 했더니 여자친구는 “너 지금 나를 못 믿는 거냐”, “집이 네 명의라고 사람까지 통제하려 드는 거냐”고 합니다. 심지어 제가 생활비 이야기를 꺼내니까 “돈 냈다고 갑질하냐”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 아니면 이건 바로 정리해야 할 수준인가요? 남자분들 입장에서 솔직한 의견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