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본 것만 순서대로 적겠습니다. 판단은 댓글로 해주세요.
남편은 추석 전날 “회사 급한 일 때문에 늦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카드 알림이 제 폰에도 같이 떠서 봤더니, 저녁 9시 40분쯤 모텔 예약 앱 결제가 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엔 해킹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예약자 이름이 남편이었고, 방문자 메모에 여자 이름 하나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 이름이 남편 사촌누나 이름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머리가 멈췄습니다.
그 사촌누나는 남편보다 세 살 많고, 어릴 때부터 집안 행사마다 같이 다닌 사람입니다. 저도 결혼하고 몇 번 봤고요. 평소에 남편이랑 장난도 많이 치고, 술자리에서 둘이 유난히 말이 잘 통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가족이니까 아무 생각 안 했습니다.
남편이 새벽 2시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바로 물어봤습니다.
“회사 갔다며. 근데 모텔 결제는 뭐야?”
처음엔 남편 얼굴이 하얘졌습니다. 그러더니 10초 정도 말이 없다가 “누나가 술을 많이 마셔서 잠깐 쉬게 해준 것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럼 왜 나한테 말 안 했냐”고 하니까 남편은 “네가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라고 했습니다.
더 열받는 건 그다음입니다. 제가 사촌누나한테 직접 전화했더니 그 사람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올케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가족끼리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마.”
가족이요?
유부남이 사촌누나랑 밤에 모텔을 잡았는데 가족이라 괜찮다는 게 말이 됩니까?
시어머니한테 말했더니 “집안 망신 나게 일 크게 만들지 말라”고 합니다. 남편은 계속 “아무 일 없었다”고만 합니다. 그런데 아무 일 없었으면 왜 회사 간다고 거짓말을 했고, 왜 모텔을 예약했고, 왜 둘 다 저한테 숨겼을까요?
저는 지금 이혼까지 생각 중입니다.
제가 진짜 과하게 몰아가는 건가요, 아니면 이건 이미 끝난 관계로 보는 게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