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답답해서 익명으로 글 씁니다. 저는 31살 남자이고 여자친구는 29살입니다. 만난 지 4년 됐고 결혼식은 두 달 뒤입니다. 웨딩홀 계약했고, 스튜디오 촬영도 끝났고, 청첩장도 거의 돌린 상태입니다.
문제는 신혼집 전세자금입니다. 저는 20대 중반부터 모은 돈이랑 퇴직금 중간정산까지 해서 제 쪽에서 보증금 대부분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혼수랑 예식 비용 일부를 부담하기로 했고요. 서로 형편 맞춰서 정한 거라 저는 크게 불만 없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여자친구가 갑자기 울면서 자기 오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오빠가 사업 비슷한 걸 하다가 망했고, 카드값이랑 대출이 밀려서 집안 분위기가 난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한테 “어차피 결혼하면 우리 가족도 오빠 가족이고, 전세 보증금 조금 낮춰서라도 오빠 빚 일부만 먼저 막아주면 안 되냐”고 하더군요.
처음엔 제가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금액을 물어보니 최소 2천만 원은 필요하다고 합니다. 제가 “그건 말이 안 된다. 신혼집 돈이고 내 돈이다”라고 했더니 여자친구는 “넌 결혼할 사람인데 우리 집이 무너지는 걸 그냥 보고만 있냐”고 했습니다.
더 충격인 건 여자친구 부모님도 이미 제가 어느 정도 도와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여자친구가 저한테 말하기 전에 집에서 “사위 될 사람이니까 이야기해보자”는 식으로 분위기가 잡혀 있었다고 하네요.
저는 솔직히 지금 결혼 자체를 다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혼인신고 전이고, 이 상태로 들어가면 앞으로도 처가 돈 문제 생길 때마다 제가 해결사처럼 끌려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제가 돈 때문에 4년 연애를 버리려 한다고 합니다.
제가 너무 계산적인 건가요? 아니면 이건 결혼 전에 반드시 멈춰야 할 문제인가요? 남자분들 입장에서 현실적인 의견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