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나는 인생 첫 '애인대행'을 신청했다
남중-공고-공장 루트. 여사친 제로. 와꾸도 ㅎㅌㅊ
이런 나한테 연애가 올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냥 한번쯤은
"여자친구랑 데이트하는 느낌" 이 뭔지 알고 싶었음
전화하니까 직원이 첫 마디부터 박아줌
"손잡는 것 포함 모든 스킨십 절대 불가합니다"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이나 말함
암말도 안 했는데 잠재적 진상 취급이더라
씁쓸하긴 했지만 그냥 넘어감
이형 원하는 스타일 물어보길래
어리고 청순한 스타일로 부탁했음
비용은 시간당 5만원, 5시간 신청했으니 총 25만원
거기에 데이트 비용은 따로 내야됨ㅋㅋ
진짜 만만치 않음
주말 오후 3시, 신촌역 3번 출구
30분 전에 발신자표시제한으로 전화 오더니
옷차림 확인하고 기다리라고 함
그리고 2시 50분
걸그룹급으로 이쁜 여자가 수줍게 다가왔음
"XX씨 맞죠? 안녕하세요 ㅎㅎ"
아 씨 진짜
길 가다 마주치면 누구나 쳐다볼 그런 얼굴임
보드게임방에서 내가 뭘 해도 스시녀급 리액션
나초 과자를 손으로 내 입에 넣어주고
입술에 뭐 묻으면 휴지로 닦아주고
이게 연기라는 걸 알면서도 설렜음
그냥 솔직히 말하는 거임
고깃집에서는 고기를 거의 다 구워줬음
씸싸서 내 입에 넣어주는데
살면서 이런 대접 처음 받아봄
21살이라고 하던데, 그 풋풋함이 있어서 더 좋았음
끝나고 8시, 헤어질 시간
아쉬워하면서 "기회 있으면 또 봐요~"
집에 오는 지하철 안에서
현타가 핵폭탄처럼 터짐
그 설렘이 진짜였기 때문에
오히려 더 무너지는 느낌이랄까
와꾸 ㅎㅌㅊ에 스펙도 없는 내 옆에
그렇게 이쁜 사람이 있어줬다는 게
너라면 이 돈 쓸 것 같아? 아니면 그냥 버텼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