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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해서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을 때
고장나서 수리가 필요할 때
간단해 보이는데 해본 경험이 없어서
사람을 부르는데 그 비용이 작지 않은 경우가 많지요!
그럼 내가 직접 해 볼까?
어떻게 해야할까?
무엇을 먼저 해야할까?
셀프 가공 수리하고픈사람 모두 모여라!
운영자 허락 없는 홍보나 사기의심되는 글은 는 강퇴됩니다.
서울시
라이프스타일
솔매니아
인증 30회 · 1일 전
열쇠업자 앞에서 주름잡은 썰
승용차 열쇠를 업자 앞에서 직접 깎던 재미있는 썰
아주 예전에 자동차 키를 모두 잃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20여년 전 타던 차는 기계식 키를 사용하는 엑센트 차량이었는데, 예비키까지 전부 없어져 난감한 상황이 되었지요.
동네 열쇠집에 찾아가 문의를 했더니 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길,
“이건 제가 바로 못 하고 전문 업자를 불러야 합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비용도 당시 기준으로 5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전자식 이모빌라이저가 있는 시대도 아닌데 왜 어려울까 싶었지만, 사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기계식 열쇠는 단순히 “모양만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부 핀 구조에 정확히 맞도록 깎여야 하는데 원본 키가 없으니 기준 자체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비슷한 모양의 빈 키(blank key)만 있으면 제가 직접 깎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열쇠 사장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제가 직접 한번 해볼 테니, 샘플용 키 하나만 주시고 공구를 잠깐 쓰게 해 주세요.”
연배가 있으셨던 사장님은 재미있다는 듯 웃으시며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저는 자동차 트렁크 안에 있던 열쇠 뭉치를 꺼내와 구조를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가공되지 않은 새 키(blank key)를 키 실린더에 꽂아 보았습니다.
그러자 안쪽 핀들 중 일부가 밖으로 돌출되는 것이 보였지요.
그 모습을 보며 원리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열쇠의 홈 깊이가 맞지 않으면 핀이 튀어나오고
모든 핀이 정확한 위치까지 들어가면
실린더가 회전하며 문이 열리는 구조였던 것입니다.
저는 돌출된 핀 위치를 손으로 짚어 가며 열쇠 표면에 표시를 했습니다.
그리고 열쇠 가공 공구를 이용해 아주 조금씩 금속을 깎기 시작했습니다.
작업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핵심은 단 하나, 손끝 감각으로 깊이를 얼마나 정교하게 조절하느냐였지요.
조금 깎고, 꽂아 보고, 다시 확인하고, 또 미세하게 깎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마침내 어느 정도 형태가 완성되었고, 긴장된 마음으로 운전석 문에 키를 넣어 돌려 보았습니다.
“찰칵.”
정말 거짓말처럼 문이 열렸습니다.
직접 만든 키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순간이었지요.
작업을 마친 뒤 저는 열쇠집 사장님께 여쭈었습니다.
“사장님, 얼마 드리면 될까요?”
그러자 사장님께서 껄껄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젊은 양반, 자판기 믹스커피 한 잔만 뽑아다 주고 가요.”
전문업자를 부르면 5만 원 가까이 들던 일이었습니다.
제가 사용한 것은 2천 원 남짓한 빈 키 하나와, 당시 100원도 안 하던 자판기 커피 한 잔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