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퇴근길에 라디오를 들으며 위로받는 30대 직장인입니다."
3년 전, 저는 심한 번아웃과 무기력증에 빠져 주말에도 불 꺼진 방에 누워만 지내곤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SNS에서 보호소의 한 유기견 사진을 보게 되었어요. 구석에서 잔뜩 움츠린 채 슬픈 눈망울을 한 갈색 푸들이었는데, 그 모습이 꼭 세상에 혼자 남겨진 제 모습 같았습니다.
다음 날 홀린 듯 보호소로 향했고, 그렇게 '초코'는 제 가족이 되었습니다. 처음 몇 달 동안은 소파 밑에서 나오지도 않고 밥도 제가 없을 때만 몰래 먹던 녀석이었어요. 마음을 열어주기만을 바라며 매일 밤 다정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유독 힘든 일을 겪고 집에 와서 소파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발끝이 따뜻해지더군요. 초코가 조용히 다가와 제 발을 핥아주고는, 제 무릎 위로 턱을 툭 올리는 게 아니겠어요? "나 여기 있으니까 울지 마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 이후 초코와 저는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초코를 산책시키기 위해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다 보니 제 삶의 활력도 되찾았죠. 제가 초코를 구원해 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저를 구원해 준 건 초코였습니다. 초코야, 내 곁에 와줘서 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