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주말이라고 교외로 나들이를 가고, 외식을 한다는데 저에게는 그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입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늘 당장 나가야 할 생활비와 아이들 학원비 걱정에 숨부터 막힙니다.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기엔 나이도 차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집에서 밤낮없이 부업을 하고 있습니다. 손끝이 갈라지고 허리가 끊어질 것처럼 아파도, 하루 몇 만 원이라도 벌어야 겨우 오늘 하루 우리 가족 입에 풀칠을 할 수 있으니까요. 정말 말 그대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아슬아슬한 일상입니다.
그런 저를 진짜 무너지게 만드는 건, 다름 아닌 남편입니다.
남편도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속이 상하겠지요.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매일같이 밤늦게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뜨거운 것이 울컥 치밀어 오릅니다.
내가 온종일 부업으로 허리가 휘어라 번 돈이 남편이 하룻밤 새 마셔버린 술값과 택시비로 허무하게 날아갈 때면,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사나 자괴감이 듭니다.
곱게 잠이라도 자면 다행입니다. 취기가 오르면 세상에 대한 불만과 신세 한탄을 시작으로, 결국은 저에게 서운한 소리를 퍼붓습니다. 아이들이 눈치를 보며 방으로 숨어들 때마다 엄마로서 피눈물이 납니다.
"내일부터는 안 마시겠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남편의 빌고 비는 말도 이제는 아무런 감흥이 없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거짓말에 이제는 남편에 대한 신뢰도, 애정도 다 메말라 버린 것 같습니다.
"내가 번 돈은 피 같은 돈인데, 남편에게는 그저 술 한 잔에 털어 넣는 먼지 같은 돈인가 봅니다."
어제는 밤새 부업 물량을 맞추고 새벽 3시에 겨우 누웠는데, 술 냄새를 풍기며 들어와 쿵 소리를 내며 쓰러지는 남편의 등 뒤를 보며 남몰래 베개를 적셨습니다.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남편이라는 늪에 빠져 더 깊이 가라앉는 기분입니다. 도대체 언제쯤 이 지독한 하루살이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언제쯤 남편의 술 냄새 없는 평온한 저녁을 맞이할 수 있을지... 이제는 버텨낼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읽는 내내 가슴이 저리고 안타깝네요.
남편분 술 마시기전에
(정신이 맑을 때) 이 글을 보여주는건 어떨까요?
글쓴이의 진심이 고스란히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말을 하면 잔소리로 들리지만 글은 울림이 있으니까요.
자녀들 생각하니 참 마음이 아프네요.
속히 안정된 생활이 되기를 기도할게요.
jansunhee
4일 전
벗어나야지요.
라미
4일 전
남편분 심리상담 도움받으시면좋겠네요.
레티나
3일 전
진짜 개 때려서 걸레로 만든다음 바닷가에 던져버리고 싶은 인간이네요. 이렇게 이어지게 된 이유가 있겠지만 아내분이 저렇게 노력하시는데 도움은 못 될 망정 피해는 주지 말아야하는데. 어떤식으로든 정신차리게 해야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가난에서도 벗어나지 않을까 싶네요 혼자보다 둘이 벌어서 조금씩 쌓아가길
진짜로 조금이라도 빨리 정신차리게 만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