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닿은 바다
연초록 잎사귀가 짙은 녹음으로 물들고
바람의 결이 한결 뜨거워진 계절.
어느새 성큼 다가온 여름이
푸른 숨을 내쉬며 곁에 머뭅니다.
은빛 모래알 위로 부서지는 하얀 물보라,
해운대 수평선 너머로 밀려오는
짭조름한 바다 내음 속에는
눈부신 여름의 첫인사가 담겨 있습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찬란한 볕과
짙은 그늘 아래 피어나는 붉은 능소화의 미소.
세상은 온통 벅찬 생명력으로 빛나고
밀려드는 파도 소리는 심장 박동처럼 경쾌해집니다.
창문을 활짝 열어 이 푸른 계절을 맞이합니다.
뜨거운 태양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교차하는,
다시 한번 눈부시게 반짝일
아름다운 여름의 문턱입니다.
-시인 병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