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16년을 함께 한 반려견 '롱이'를 먼저 떠나보낸 뒤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 글을 적어봅니다."
초등학교 시절, 제 품에 쏙 들어오던 조그만 말티즈 '롱이'는 제 학창 시절과 20대 청춘을 모두 함께 보낸, 말 그대로 제 인생의 절반이었습니다. 제가 시험을 망쳐서 울 때도, 첫 직장에 합격해 기뻐서 소리를 지를 때도 언제나 가장 먼저 꼬리를 흔들며 축하해 주던 녀석이었죠.
영원할 것만 같았던 시간도 흐르고 롱이에게도 노환이 찾아왔습니다. 눈이 흐려지고 다리에 힘이 풀려 잘 걷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매일 밤이 이별 준비 같았습니다. 마지막 날 밤, 롱이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제 얼굴을 한 번이라도 더 보려는 듯 힘겹게 눈을 떴습니다. 제가 "롱이야, 누나 걱정하지 말고 편히 쉬어. 너무 고마웠어"라고 말하자, 마치 대답하듯 작게 한 번 멍! 하고 짖고는 제 품에서 조용히 잠들었습니다.
롱이가 떠난 방은 너무나도 조용하고, 발끝에 밟히던 장난감을 볼 때마다 울컥 눈물이 쏟아집니다. 하지만 슬퍼만 하면 롱이가 무지개다리 건너편에서 마음 아파할 것 같아요.
"롱이야,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마음껏 뛰어놀고 있어. 누나가 나중에 전보다 더 많이 안아줄게. 너를 만난 건 내 인생에 최고의 축복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