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로 결혼 2년 차, 30대 중반 직장인입니다.
지금 손이 너무 떨리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어디라도 글을 남기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 익명의 힘을 빌려 적어봅니다.
와이프와는 3년 연애 끝에 결혼했습니다. 제 눈에는 한없이 순수하고, 조용하고, 가정을 소중히 여길 사람 같아 보였습니다. 결혼 준비할 때도 큰 갈등 없이 제 의견을 잘 따라줘서 '내가 정말 결혼을 잘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전, 제 모든 세상이 무너졌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태블릿, 그리고 판도라의 상자
아내가 예전에 쓰던 구형 태블릿이 거실 서랍 구석에 있었습니다. 마침 쓰던 노트북이 고장 나 간단한 웹서핑을 하려고 켰는데, 아내의 카카오톡 계정이 그대로 연동되어 있더군요.
원래 남의 번호나 톡을 훔쳐보는 성격이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어떤 직감이었을까요. 멀티프로필 설정 창과 함께 특정 이름 하나가 눈에 밟혔습니다. '지훈(회사)'이라고 저장된 남자였습니다.
호기심에 누른 대화창 안에는 제가 알던 아내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그곳에는 음담패설과 서로를 향한 애정 행각, 그리고 추악한 진실이 가득했습니다.
결혼식 일주일 전에도, 신혼여행 다녀온 직후에도
두 사람의 관계는 우리가 결혼하기 1년 전부터 시작되었더군요. 더 소름 끼치는 건 대화의 날짜들이었습니다.
결혼식 2주 전: "자기랑 결혼했어야 했는데 미안해. 그래도 내 마음 알지?"라는 아내의 톡.
프로포즈 받은 날 밤: 저와 행복하게 웃으며 찍은 반지 사진을 그 인간에게 보내며 "마음이 너무 복잡하다. 보고 싶다"라고 보낸 기록.
결혼식 당일 아침: "나 지금 메이크업 받아. 오늘 끝나고 밤에 잠깐 볼 수 있어?"라는 메시지.
신혼여행 다녀온 바로 다음 날: 제가 출근한 사이, 아내는 몸이 아프다며 연차를 쓰고 그 남자의 자취방으로 가 외도를 저질렀습니다.
제가 밖에서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해 야근하고 돈을 벌 때, 아내는 신혼집 안방 침대에서 그 인간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사준 명품 가방을 들고 데이트를 나갔더군요.
뻔뻔한 아내의 변명
모든 증거를 캡처하고 백업해 둔 뒤, 아내 앞에 들이밀었습니다. 처음에는 조작이라며 발넙데기를 치더니, 제가 대화 텍스트 전문을 보여주자 그제야 무릎을 꿇더군요.
그런데 변명이 더 가관입니다.
"결혼 전에 정리하려고 했는데 마음대로 안 됐다."
"그 사람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감정일 뿐이고, 내가 진짜 사랑하고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은 당신뿐이다."
"결혼하고 나서는 마음 잡으려고 정말 노력했다."
마음을 잡으려고 노력한 사람이 지난달에도 제 카드로 결제한 호텔에서 그 인간을 만납니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옥 같습니다. 함께 웃으며 찍은 웨딩 사진이 거실에 걸려 있는데, 이제는 그 얼굴만 봐도 토가 나올 것 같습니다. 내 인생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이 전부 사기극이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양가 부모님께는 아직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아내를 참 예뻐하셨는데, 이 사실을 아시면 쓰러지실까 봐 두렵습니다.
하지만 이 여자와 단 하루도 같은 공간에서 숨 쉬고 싶지 않습니다. 상간남 소송과 이혼 소송을 동시에 진행하려고 변호사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제 인생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눈물만 납니다. 이 지옥 같은 시간 속에서 제 정신을 어떻게 붙잡아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