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자전거 세계에서 **'굇수'**라는 말, 정말 많이 쓰죠?
이 용어는 **'괴물' + '고수'**의 합성어입니다. 단순히 자전거를 좀 타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괴물 같은 체력과 속도를 가진 사람들을 경외감을 담아 부르는 일종의 극찬이에요.
보통 어떤 사람들을 굇수라고 부르는지, 그들만의 '특징'을 정리해 드릴게요.
1. 압도적인 데이터 (파워와 속도)
* 평속(평균 속도): 평지 기준으로 아무리 맞바람이 불어도 혼자서 시속 35~40km 이상을 꾸준히 유지합니다. 일반적인 동호인이 25~30km 내외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죠.
* FTP (함께 타는 이들을 좌절시키는 힘): 체중 대비 파워(W/kg)가 매우 높습니다. 보통 4.0W/kg 이상이면 '동호인 상급자' 혹은 '굇수'의 반열에 들어섰다고 봅니다.
* 업힐(언덕): 남산이나 북악 같은 업힐에서 평지 타듯 댄싱으로 치고 올라가는 분들이 있다면 십중팔구 굇수입니다.
2. 외형적 특징 (속지 마세요!)
* 말벅지 혹은 꿀벅지: 허벅지 근육이 갈라져 있거나, 혈관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체지방이 낮습니다.
* 경계대상 1호 '멸치형': 아주 마른 체형인데 오르막만 나타나면 시야에서 사라지는 분들이 진정한 고인물(굇수)인 경우가 많습니다.
* 장비의 포스: 자전거는 구동계부터 프레임까지 최상급인데, 정작 본인은 아주 낡은 져지나 평범한 복장을 입고도 남들을 다 따돌릴 때 그 포스가 배가 됩니다.
3. 정신력과 마인드
* "오늘 샤방하게 타요": 굇수들의 가장 무서운 거짓말입니다. 본인들에게는 '샤방(여유로운)'한 속도가 일반인들에게는 '침 흘리며 따라가야 하는' 속도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 장거리 괴물: 100km, 200km를 타고 와서도 "이제 좀 몸이 풀리네"라고 말하는 강철 체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로드 자전거 판에서 굇수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건, **"당신은 사람이 아니라 자전거 타는 기계 같다"**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는 것과 같습니다.
혹시 주변에서 굇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괴물 같은 엔진을 갖게 되신 걸지도 모르겠네요! 최근에 평속이나 업힐 기록이 부쩍 좋아지셨나요?